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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사진3

개사진과 후보정, 그리고 모니터 09년 10월에 찍은 것이라서 정확하게 기억 나진 않지만, 분명 그날은 햇빛이 노랬다. 강아지들이 여러마리 뒷마당을 돌아다니며 땅 냄새를 맡았다. 복실복실한 것들은 사람 마음을 풀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난 개, 강아지(개새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왠지 개사진을 보면 괜스레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무슨 프로세스지? 하면서도 말이다. 대책없는 해맑음, 가식없는 순진무구함, 꾸미지않은 호기심 따위가 사람의 경계 틈 사이로 스며들어 방심한 사이에 실실 웃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분명 노란 느낌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와서 열어 보니 좀 차갑다. 보정좀 해야 겠구만! 해서 포토샵 키고 만지다가 창 띄운게 너무 많아져서 모니터를 하나 더 켰다. 자취방에서 집에까지 끌고 갈.. 2010. 3. 11.
추석날 우리집 모여 자식자랑하는 人, 해피추석 어디 대학 1등급 장학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우리엄마아빠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듣고만 있다가 배 깎아 드린다고 부엌에 들어가신다. 남은 사람들은 거실에 모여서 자식 얘기를 계속한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드는데 짜증난다는 생각이 더든다. 아 지겨워. 돈있는 사람 돈자랑은 마음껏 못하지만 자식있는 사람 자식자랑은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잘만한다. 다들 남의 자식 자랑을 들으며 우리애 자랑은 언제의 타이밍을 노려서 해야 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와오, 멋진 사회생활이에요. 해피추석 2009. 10. 3.
나도 인기 좀 얻어 보자 CASKER-고양이와 나 (작곡: 이준오, 작사: 이준오, 편곡: 이준오) 개나 고양이, 예쁜 여자, 귀여운 애 사진 같은 것을 찍으면 인기가 좋다. 예쁜 여자나 귀여운 애는 좀 힘들지 모르겠지만 개나 고양이 사진(요즘에는 특히 고양이)을 올렸다 하면-아주 못찍지만 않으면-인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개는 관심이 없고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내 처신도 못하는데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다지 친할 기회가 없다. 그런고로 개양이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어쩌다 집 여기저기 (안과 밖을 막론하고) 개양이들이 넘쳐나는 곳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참에 나도 눈길 좀 받아보자 하는 마음에 개 사진도 찍고 밖에 나와서 고양이 사진도 찍어봤지만 결과물이란 이런 뭣도 뭣도 아닌 것들 뿐이었다. 마음에서 우러난 애정도 없고 .. 2008.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