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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5

아오 외로워 Pentax K20D, F6.7, 1/125초 ISO 400, 35mm(18-55) 2010-02-19, 경복궁역 골목 겨울이 오고 있는데 시발 추워 2010. 9. 20.
누군가의 의자 Pentax K20D, F4.5, 1/250초 ISO 100, 18mm(18-55) 2010-05-02, 성북구 정릉동 거북바위길 골목과 골목 사이의 담벼락에 약간 부서진 빨간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소근소근함이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골목에 있자니, 남의 집 담 너머로 들리는 평온함을 부러워 하는 떠돌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히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의자에 엉덩이를 올려 놓지 못했다. 2010. 7. 6.
집으로 돌아갈 시간 나는 밥짓는 연기가 늦게까지 놀던 아이들을 부르던 세대의 사람은 아니다. 빨리 들어오라고 부르는 친구의 어머니를 부럽게 쳐다보며 자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왠지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나는 쓸쓸해 지고, 괜히 이런 날 골목을 홀로 지나다 밑반찬 냄새와 함께 국냄새라도 맡게 되면 나는 무언가 어둑어둑한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결국 사람은 혼자이기 마련이야. 라고 말하는 건 이럴 땐 변명 처럼 들린다. 2009. 2. 2.
자하문 근처 골목 자하문 근처에도 골목이 많다. 이끼가 낀 가파른 계단들 사이에 숨어 북한산을 내다보는 집들, 언제부턴가 그 근처에 카페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이 늘었다. 용기를 내서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그 작은 규모가 왠지 쑥스러워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주문하고 기다렸다가 내 번호가 되면 가서 커피를 타오는 익명적인 프렌차이즈 커피점에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다음에는 또 사진찍으러 한 번 더 가게 되면 꼭 용기를 내서 들어가봐야지! 200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