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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61

개사진과 후보정, 그리고 모니터 09년 10월에 찍은 것이라서 정확하게 기억 나진 않지만, 분명 그날은 햇빛이 노랬다. 강아지들이 여러마리 뒷마당을 돌아다니며 땅 냄새를 맡았다. 복실복실한 것들은 사람 마음을 풀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난 개, 강아지(개새끼)를 좋아하는 편이 아님에도 왠지 개사진을 보면 괜스레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무슨 프로세스지? 하면서도 말이다. 대책없는 해맑음, 가식없는 순진무구함, 꾸미지않은 호기심 따위가 사람의 경계 틈 사이로 스며들어 방심한 사이에 실실 웃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분명 노란 느낌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와서 열어 보니 좀 차갑다. 보정좀 해야 겠구만! 해서 포토샵 키고 만지다가 창 띄운게 너무 많아져서 모니터를 하나 더 켰다. 자취방에서 집에까지 끌고 갈.. 2010. 3. 11.
그리운 계절 Pentax K20D, F4.5, 1/250초 ISO 100, 26mm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겨울엔 여름이 그리운 법이라지만 나는 일년 내내 봄이 그립다 봄 한 가운데서도 곧 가버릴 봄이 그립다 3월인데 눈 좀 안왔으면 좋겠다 춥다 추워 2010. 3. 10.
사람과 사람의 2009년 어느새 2010년이 되었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새해 보다, 새 나이가 입에 착 달라붙는 해인 것 같다. 매년 새 나이를 외울만 하면 또 나이를 먹어서 불쾌했었는데 올해는 아주 나이가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올해 죽을 일이라도 생기는 건지 아니면 죽기까지 10년이 딱 예쁘게 남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간에 벌써 2010년이지만 2009년을 보내기가 나는 아쉽다. 2009년을 보낼 준비도 못할 정도로 너무 바쁘게 연말을 보내서 그런가 보다. 쉬기도 화끈하게 쉬어 봤고, 질리고 질려서 이제는 공부를 해야 겠다 생각 할 정도로 게임도 해봤다. 크게 일도 한 번 벌여 봤고, 울어도 보고 울려도 보고, 고개도 숙여보고 도움도 줘봤다. 그렇지만 2009년이라면 무엇보다도 사람과 가장 많이 .. 2010. 1. 2.
그래도, 사랑을 하자? 내가 1학년이었을 때 3학년이었던, 두 학번 차이나는 언니에 대해서 기억해 보면 그 언니는 정말 나이가 많고 뭔가 굉장히 어른같이 보였던 기억이 난다. 학교 구석구석이 익숙해 보이는 발걸음, 편안한 동아리 생활. 정말 언니의 언니 같구나 하고 멀리만 보았던 바로 그 3학년이 나 자신의 학년이 되었다. 선배도, 동기도 있고, 후배도 두 학번 생기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 떠나는 사람 많이 있었던 것 같지만 요즘처럼 떠나가는 사람 때문에 가슴 답답한 적이 없었다. 아마 이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실감을 못했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아니 지금은 떠나는 사람이 뽑혀나간 마음의 자리가 피가 배어나오듯 울컥거린다. 맥박에 맞춰 욱씬거린다. 그러니 이제 이 문제를 좌시할 수가 없다. 나는 사람을 사귀면서 내 .. 200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