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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81

사람과 사람의 2009년 어느새 2010년이 되었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새해 보다, 새 나이가 입에 착 달라붙는 해인 것 같다. 매년 새 나이를 외울만 하면 또 나이를 먹어서 불쾌했었는데 올해는 아주 나이가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올해 죽을 일이라도 생기는 건지 아니면 죽기까지 10년이 딱 예쁘게 남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간에 벌써 2010년이지만 2009년을 보내기가 나는 아쉽다. 2009년을 보낼 준비도 못할 정도로 너무 바쁘게 연말을 보내서 그런가 보다. 쉬기도 화끈하게 쉬어 봤고, 질리고 질려서 이제는 공부를 해야 겠다 생각 할 정도로 게임도 해봤다. 크게 일도 한 번 벌여 봤고, 울어도 보고 울려도 보고, 고개도 숙여보고 도움도 줘봤다. 그렇지만 2009년이라면 무엇보다도 사람과 가장 많이 .. 2010. 1. 2.
그래도, 사랑을 하자? 내가 1학년이었을 때 3학년이었던, 두 학번 차이나는 언니에 대해서 기억해 보면 그 언니는 정말 나이가 많고 뭔가 굉장히 어른같이 보였던 기억이 난다. 학교 구석구석이 익숙해 보이는 발걸음, 편안한 동아리 생활. 정말 언니의 언니 같구나 하고 멀리만 보았던 바로 그 3학년이 나 자신의 학년이 되었다. 선배도, 동기도 있고, 후배도 두 학번 생기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 떠나는 사람 많이 있었던 것 같지만 요즘처럼 떠나가는 사람 때문에 가슴 답답한 적이 없었다. 아마 이전까지는 그렇게까지 실감을 못했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아니 지금은 떠나는 사람이 뽑혀나간 마음의 자리가 피가 배어나오듯 울컥거린다. 맥박에 맞춰 욱씬거린다. 그러니 이제 이 문제를 좌시할 수가 없다. 나는 사람을 사귀면서 내 .. 2009. 12. 11.
신종플루인가? 전날 갑자기 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몸살증세 열나고 손이 저릿저릿 한 게 샤워를 하느라 머리를 감는데 머리가락 한올한올 아프다 뭐야 신종플루 아냐? 오늘 스포츠댄스 차차차 나갈 차롄데 빠지기 싫은데 꼭 거점병원으로 갈 필요는 없다 그래서, 어제 신종플루 확진검사까지 받는데 한 15만원 든다고 한 기사도 봤겠다, 동네병원으로 향했다. 광주에선 오진 때문에 4살 어린이 죽었다는데 오진이면 죽는건가? 의사아저씨는 이것저것 묻더니, 플루 증상이랑 다른거랑 헷갈리지 않게(난 평소에 설사도 자주하고, 손도 저릿저릿 항께 증상이 좀 이상한거지) 먹는거 잘먹고 내일 다시 오라 그랬다. ... 고기도 먹지 말고, 밀가루음식도 먹지말고, 유제품도 먹지 말라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는 거야 제기랄. .. 2009. 11. 5.
추석날 우리집 모여 자식자랑하는 人, 해피추석 어디 대학 1등급 장학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우리엄마아빠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듣고만 있다가 배 깎아 드린다고 부엌에 들어가신다. 남은 사람들은 거실에 모여서 자식 얘기를 계속한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드는데 짜증난다는 생각이 더든다. 아 지겨워. 돈있는 사람 돈자랑은 마음껏 못하지만 자식있는 사람 자식자랑은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잘만한다. 다들 남의 자식 자랑을 들으며 우리애 자랑은 언제의 타이밍을 노려서 해야 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와오, 멋진 사회생활이에요. 해피추석 2009.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