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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by Desmios 2009. 5. 4.
해변의 카프카(상) 상세보기

해변의 카프카(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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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라카미 류를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라카미 하루키와 헷갈려 한다. '응 그 해변의 카프카?' 

  해변의 카프카를 처음 읽은 것은 내가 중학교 때, 그러니까 주인공의 나이와 같은 15살 때였는데 그 당시의 나는 여중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열다섯 남자 어린이의 발기니 어쩌니 하는 내용은 잘 모르는 일이었다. 또, '메타포'의 뜻을 찾아 본 다음에도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메타포 이야기는 잘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러니 해변의 카프카를 재미있게 읽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더군다나, 나가타 할아버지가 왜 죽어야 하고 그 이상한 건 뭐고 돌을 들어 올리는 것이 꽤 우스꽝 스럽게 느껴졌음에도 깊은 숲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들어서 '꽤 괜찮은 책이구나'생각 했었는데, 친구가 '재미 없어!'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재미 있었는데 ;ㅅ; '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가는데 가벼운 것으로 가져가느냐고, (그때 읽던 '담배는 숭고하다'는 화상실에서 읽기는 너무 어려웠다) 다시 잡게 되었다. 

  사르트르의 소설적 자유[각주:1] 이래로 요즘은 아무래도 작가의 의도 보다는 텍스트 자체, 혹은 독자의 해석이 중시되는 추세다. 중고등 학교 시절에 시를 분해하면서 이 것은 사실 이런 의미고 이 시어와 어울리는 것이고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어떤 개 그지 같은 텍스트라 하더라도 의미는 붙이기 나름 아닌가.


 시 : 나는 없다 - 끝

 해설 : 이 시는 짧은 구절 속에 많은 사상을 닮고 있고, 어쩌고 저쩌고, 마침표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나는 없는 존재 이상의 무엇이 어쩌고 저쩌고 이 곳에서의 나는 작가인 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자아의 의미로서 어쩌고 저쩌고


 시 한 구절에 해설이 몇 장씩 늘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것도 있고 뭔가 책을 팔아 치우기 위한 간질간질한 소개를 읽으면 정말 부끄럽다. "세계적 대작가로 성장한 하루키가 21세기 초두를 장식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23년에 걸친 하루키 문학의 결정체, 인간의 근원적 명제인 삶의 의미와 가치를 명쾌하게 그려낸 대장편." 무려 대장편! 아아 읽은 내가 부끄러워 진다. 

  프로이트적인 구상에, 아예 챕터 제목도 나는 프로이트 주의자입니다 나는 남근 선호주의자입니다, 나나나남근 만세!로 괜히 멋있는 척 쓸데 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노통브 보다는 낫다. 노통브가 마치,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잘났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혹은 자랑하기 위해서 책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게다가 프랑스 여자야! 우왝!)

  그러니 이제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 되겠지! 힘내자! 일단,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 부터 읽고
  1. 소설적 자유 Romanesque liberte 사르트르의 초기의 소설론을 이루는 핵심적인 개념 가운데 하나 작가의 독재를 경계 하기 위해 고안된 이개념은 사르트르의 전생애를 걸쳐 그의 광원이 되어 왔던 자유의 문제를 소설론에서 설명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설의 자유라는 개념은 모리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제기된다. 즉 "모든 작가들은 신과 가장 흡사하다"라는 주장에 대 해 "소설가는 신이 아니다."라고 못박아 버린다. http://www.dungdan.com/munhak-docu/docu2-6.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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