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버튼을 눌러주세요
Yuhki Kuramoto - Refinement - Nocturne
꽃이 떨어져 썩는다.
바람에 흩날리던 붉은 입술이 검은 대지 위에 입맞추면 꽃 잎은 입속까지 하얗게 질리고
조각조각 갈라져 사라져간다.
낙화란 꽃의 죽음이다. 꽃 잎은 땅에 떨어져 죽는다.
사실 꽃이 죽는다고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낙화하는 꽃을 인간이나 동물의 죽음에 대입해서 묘사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는 낙화한 꽃이 썩어가고, 그 것이 겨우내, 혹은 어느 오랜 세월 세상에 떠돌다 다시 꽃으로 돌아갈 것을 안다.
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잠깐 안녕 하고 그 모습을 숨기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곳 어느 때에 다시 나타난 꽃을 또 만나는 것이다.
Saying good-bye is not saying good-bye forever.
'일상다반사_진 > 花無十日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낡은 꽃 (0) | 2008.11.16 |
---|---|
감나무에 감 동실동실 (0) | 2008.11.10 |
봉선화 물들이던 날 (0) | 2008.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