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중이라 각잡고 열심히 읽지는 않았지만 그럴 만한 내용이 아니기도 한데, 막상 독후감을 쓰려고 책을 보니 귀퉁이를 접어 놓은 부분이 꽤 많다. 그렇다고 곧곧에 굉장한 내용은 아니고 여전히 잡학다식한 느낌. 저번 책의 편집방식과 비슷하게, 종합 보고서의 느낌이 강하지만 이번에는 보면서 '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진이 너무 남성 중심적이야
여자 사진에 비해, 남자 사진이 현저하게 적다! 아무래도 '뇌와 인체편'이라서 주로 인체의 각 부분을 중심으로 성적인 이야기를 모아놨는데, 뭥 재미 없게 여자 사진만 있어! 중요 부위를 이파리 같은 걸로 가려 놓은 것이야 귀여운 센스라고 보더라도 아무래도 남자 사진이 없으니 이건 도대체 남성 독자를 염두에 두고 책을 쓴 건지, 글쓴이가 남자라서 남자 벗은 몸은 보기 싫었던지. 그래도 그렇지 인체에 대해 다룬다면서 여자 사진만 넣다니 전혀 공정하지 않다! 아 재미 없어 -_-
남자들의 페니스 사진이 많이 없는 이유를, 비교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라는 식의 해석을 읽은 적 있는데. 여자는 비교되게 많이 찍고 남자는 안 찍다니 아무래도 치사하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이런 남자 사진을 가져와 주세요!
그런 점 말고는, 생물학에 근거를 둔 책들이 그러하듯. '지금 과학으로서는 이렇게 본다' 인 정도.
<독서메모>
1부, 뇌와 성 : 여성 공포와 소아성애
p.40
소아성애(로리타 콤플렉스)는 성숙한 여성을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남성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이들은 소심한 성격으로 자신의 성적 능력을 믿지 못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남성의 88%는 여자를 가장 두려워하고 다음으로 84%는 성적 능력에 자신이 없다고 한다. 이 결과를 반영하듯 독일은 소아성애의 열기가 높은 나라이다. 일본도 소아성애로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일본은 성문화가 자유로운 나라이지만 한편으로 쾌락적인 성의 만연으로 남자들이 위축, 소외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듯 하다.
03 둔부 : 엉덩이와 궁둥이 구분하기
p.95
둔부와 엉덩이, 궁둥이라는 명칭은 다르게 쓰인다. 둔부는 해부학적인 용어이며 엉덩이와 궁둥이는 일상 용어이다. 둔부라고 불리는 부분은, 허리 바로 아래 튀어나온 곳에서 허벅지 바깥쪽으로 흐르는 선과 엉덩이가 갈라지는 곳으로 흐르는 선이 아래로 처진 볼기를 둥글게 감싸 안는 부위이다. 각이 좁은 부채꼴이 거꾸로 뒤집힌 모양이다. 이와 달리 엉덩이와 궁둥이는 앉은 자세로 구분한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의자 깊숙이 앉았을때 '의자 바닥에 닿는 부분을 궁둥이'라고 부르며 '등받이에 닿는 부분을 엉덩이'라고 부른다.
03 둔부 : 아름다운 엉덩이
p.101
남성을 바라보는 여성의 눈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엉덩이이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 신체 가운데 가장 끌리는 부위는 엉덩이였다. 오리궁둥이처럼 살짝 튀어나오고 아담한 크기에 호감을 나타냈다.
-작고 아담하며 튀어나온 엉덩이 39%
-훤칠한 키 15%
-군살 없는 허리의 날씬한 몸매 15%
-우수에 젖은 듯 감정이 풍부한 눈 11%
-어깨와 가슴 1%
-팔뚝 0%
-기타 19%
자꾸 '한 통계 자료'라면서 누구에게, 언제, 몇명에게 물어보았는지를 알려주어서 자료의 신빙성이 없게 만드는 실수를 했긴 하지만,
엉덩이 좋지 -ㅠ-
05 다리 : 노출과 성범죄
p.152-154
전문가들은 노출과 성범죄는 하등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즉 외국은 우리 나라보다 노출이 더욱 심하지만 성범죄가 낮다. 또한 성폭력 의사가 없는 사람이 노출이 심한 여성을 본다고 해서 성범죄를 저지르게 되지는 않는다. 성적 자극을 받아 흥분했을 때 충동을 다스리지 못한 사람의 잘못이다. 여성의 옷차림은 무죄이다. 따라서 여름에 성범죄가 증가한다는 통계는 잘못이다. 이 통계치의 함정은 설득력은 있지만 사실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성범죄는 계절과 관련이 없다.
이들의 견해는 노출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실제로 성범죄의 30%는 어린 소녀가 피해자이다. 노출 패션은 대부분 1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육체와 정신이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어린 소녀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 성범죄를 조장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대부분의 성범죄는 안면이 있는 사람에 의해 실내에서 벌어진다. 실내에서 거리를 보고 있다가 노출이 심한 여성을 보고 실내에 있는 누군가를 성폭행하는 것은 아니다. 노출이 심한 여성과 안면이 있는 남성이 만나면 대부분 조심하는 마음이 생긴다. 즉 노출된 옷차림이 신경 쓰여 밀폐된 공간이나 둘만이 남게 되는 상황을 어색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범죄가 일어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노출은 정말 성범죄와 무관한 것일까?
전문가들이 고정관념이라고 여기는 일을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상식으로 간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억압된 성은 한국 사회에 이중 잣대를 만들었다. 한국 사회에서는 타인에게 자신을 보이기 위해 노출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타인에게 당당하게 보여 자신감을 얻으려고 한다. 반면 노출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섹스 어필을 이유로 든다.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섹스에 묶여 있다. 여성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소회당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여성은 노출이 분명 섹스 어필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성이 억압된 사회에서 노출은 성적인 코드로 읽혀진다. 한국 사회에서 노출은 누디스트들이 주장하는 노출과는 다르게 에로틱한 느낌을 준다. 시선을 자극하여 섹스에 대한 열망을 높인다면 알게 모르게 성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 정말로 창 밖에 서 있는 야한 여성을 보고 흥분하여 실내에 있는 다른 여성을 범할 수도 있다. 노출은 지속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는데 한국 사회에서 노출은 무더운 여름철로 국한된다. 한반도 지형은 본래 노출에 적당한 땅이 아니었다. 20세기 중반만 해도 식사중에 손님이 찾아오면 밥상을 치웠고 이부자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두었다. 불과 몇 십 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구 문화가 급격히 유입되어 혼란을 가중 시켰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알겠는데, 무슨 논리의 비약, 생략, 건너뜀, 헛점이 이렇게 많아. 구멍 숭숭.
06 털 : 음모와 머리카락의 색깔
p.176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유사하다. 흑발인 사람의 음모는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이다. 은발이나 금발의 경우 음모가 갈색일 수도 있다.
07 항문 : 육체에 대한 무지
p.203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여성 가운데는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던 구조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남성과 달리 여성 성기는 감추어져 있기 때문인데 어떤 여성은 요도에 어떻게 삽입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하며 소변이 질로 나온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항문과 질을 구분하지 못한 부부는 평생동안 본의 아닌 항문 성교를 하기도 한다. 임신이 될 리 없다.
* 남자나 여자나 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수가 있다. 최근에도 복통을 앓던 여동생에게 역시 어린 오빠가 관장약을 질구에 넣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오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요도에 페니스를 밀어 넣다가 병원으로 실려오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러고보니,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광고카피를 성적으로 해석한 게 있는데, 그럴싸 한 것도 있지만 비의 매직스틱 보다는... 그 동방신기 네 몸의 크리스탈인가 어쩌고 한 그 급인 것들도 있다(으이구). 대학 도서관을 뒤지면 책이 있을 테니 한 번 쯤 들춰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