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본인은 잔인하기 위해 잔인한 쏘우는 싫어 하지만 도끼날라다니고 막 박살나고 죽고 피튀기는 건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그 중에서 박살나고 넘어지고 남자들이 비명지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아이 좋아- 좋아 좋아-
*미리니름(헤살이라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난 미리니름이 좋은데../스포일러)일 수 있는 것들은 가려놨음
폭력을 위한 폭력영화라고 비웃었던 파이트클럽(파이트클럽 이전 포스트 링크)은 그렇게 깠으면서 이 영화는 뭐 이리 좋다고 손짓발짓 해가며 동거인에게 꼭 보라 침을 튀겼을까. 명백하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의 좋은 점 발견이 기대했던 영화의 나쁜 점 발견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이유도 있다. 에라! 4월달에 헌혈하고 받은 영화예매권 12월 31일까지네! 제기랄! 볼 게 없어! 해리포터 볼 수도 없고, 그 중 나아 보이는 걸로 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기 때문에 의외로 차가 막막 박살나고 사람들이 절뚝절뚝 뛰어다니자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오-
말투가 비슷한 것 같더라니 그 사람이었어?
여전히 안면인식장애인인 나는 이 사람이 타짜의 아귀역을 맡았던 사람이라는 걸 다 본 후, 동행인에게 들어 겨우 알았지만. 정말, 눈으로 말하는 배우인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 것도 같은데- 말은 안하고, 말을 안하는 데도 알 것도 같게 만들다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말을 안하는 그 무미한 담백함 자체가 바로 하드보일드가 아닌가. 1
원채 하드보일드하다는 이 배우의 연기 이외에도 극중에는 수많은 하드보일드들이 존재했다. 너무나도 다양한 하드보일드들이 황해를 사이에두고 한국을 배경으로 이렇게 통일감있게 구석구석 존재할 수 있다니. <추적자>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작품은 처음 보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 네이버 영화평을 보니, 추적자 보다 긴장감이니 서스펜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별로라는데 그럼 추적자는 얼마나 재밌을까. 꺄옹!
-여자들의 하드보일드 :
_M#]
위에서 하드보일드로 워낙 난리를 쳐나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참 간만에 괜찮은 영화를 봤다.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장면을 넣어 놨다고 욕하는 걸 미리 보고 갔고, 잔인한 장면에서 영화관에 '어으-'하는 여자들의 신음이 울려 퍼졌지만 본인 기준으론 뭘 저런걸 가지고 그래, 어디 그래서 영화 보겠어?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려고 했으면 소릴 더 오버해서 집어 넣었겠지 저정도면 영화의 구질구질 느와르를 살리기에 딱 적당하구만 인 편. 19금 영화라 베드신이 세 장면 정도 있었지만, 세 장면 중 한 장면을 쓸데 없다고 생각된다. 데이트 영화로 비추비추! 라고 해놓은 것도 있었지만 난 재밌었는데, 내가 사람들 막 넘어지고 찔리고 부러지는 장면을 구히히- 너무 좋아했는지 동행인이 날 보고 좀 웃었다. 그렇게 좋냐구.
좋아 좋아-
추신. 그런데 도대체 줄거리의 어디가 이해가 안된다는 거지? '내가 이해한 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 끝나고 이해한 줄거리를 맞춰 보는 건 시험지 답 맞춰 보는 것보다 더 정신머리 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역시, 줄거리도 이해 못한 것 같은데 잔인하다고 별로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 줄거리가 중요한가?
-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수법. [출처] 하드보일드 [hard-boiled ] |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184829 [본문으로]
'읽는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용인 - 어른의 발견 (2) | 2011.02.03 |
---|---|
마틴 셀릭만 - 무기력의 심리 (0) | 2010.12.21 |
김현진 -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2) | 2010.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