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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마도 초등학교 때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 비디오로 처음 접한 기억이 있다. 동생이 그 비디오에 나오는 체셔캣이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는 도서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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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재미는 없었다. 엉뚱하다 못해 황당한 '이상한 나라Wonderland'의 일들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 괴상하게만 느껴졌으며 특히나 날 짜증나게 한 것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었다.
[편집자 주]라던가, 루이스 캐럴의 소설을 논할 때 감초처럼 들어가는 "루이스 캐럴만의 독특한 언어 유희" 즉 철자 바꾸기, 조어의 재창조, 말장난, 동음이의어의 활용등을 순수하게, 그래서 재빠르고 신속하게 알아 들을 수 없다는 것에서 오는 짜증. 재밌다는 그들의 말장난 (그것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인 만큼 분명 유아 수준의 말장난)을 이해하지 못해 각주를 보고 '그래서 웃긴거구나!' 할 때의 허망함.
그것은 마치
1 남들이 웃겨하는 TV 쇼프로그램을 불가항력으로 멍청하게 쳐다보다가,
2 다른 사람이 웃는 그 장면을 나는 그냥 지나치고 그 이후에 그 것이 왜 웃긴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3 그제서야 웃는, 그것을 설명한 사람을 무안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실없에 웃는 그런 기분이다.
여기서 웃어야해. 라고 알려주는 TV의 가짜 웃음과 같이 루이스 캐롤의 유머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바보스럽고, 이해하지 못해 결국 웃기지 않는 개그라니 재미가 있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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