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제국1 조경란 - 혀 혀 - 조경란 지음/문학동네 간만에 아주 배부른 소설을 읽었다. 발터 뫼르스 식으로 얘기 하자면, 오름을 관통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조경란의 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용사는 '감각의 제국'이라는 묘사이다. 영화 '감각의 제국'과 많이 비교가 되면서 연인에 대한 소유욕이 화자되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저 그 제목 그대로, 감각: 미각으로 세운 제국과 같은 치밀한 소설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잊고 있던 감각에 대해 일깨워준 제일 충격적인 소설은 아무래도 쥐스킨트의 향수이지만, 향수에서는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조경란의 혀 만큼 민감하게 감각적인 묘사를 향유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혀'의 스토리가 단조로운 것은 아니다. 나는 친구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이미 스토리를 다.. 2011.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