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웨스트우드지갑1 조경란 - 백화점 백화점 -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톨 나는 백화점에는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아마, 우리 집이 백화점에 가는 집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보다 어린 20대 초중반의 여자들도 가지고 다니는 소노비(이렇게 읽는 건 맞나? 맞군 sonovi) 가방이 엄마가 가진 유일한 사치품이다. 나의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입고 질려 던져둔 잠바나 어디서 들어온지 알 수 없는 무료 티셔츠를 구멍이 날 때까지 입고 다니신다. 그 것은 이제 우리집 사정이 좀 피고 자시고를 떠나서 그런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 선뜻 새 옷을 입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나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명명백백 백화점은 나의 장소가 아니다. 나는 1층 지갑 매장 직원들이 제품을 보여 줄 때 벨벳 장갑을 깬다는 것도, 백화점.. 2011.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