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것이 좋아! - 하정아 지음/북스(VOOXS) |
남자들끼리 있을 때를 제외하곤, 남자라면 못할 말들을 여자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하지 못할 말'이라는 건 대체로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기보다는 그저 사회 관습상, 입밖으로 낼 경우 남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얘기이다. 그런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을 솔직히다다고 해야 할지 더럽다고 해야 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의 카피에 '솔직'과 '더러움'이 같이 있으니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소리.
살면서 꼭 읽어봐야 될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심하다면 집어도 나쁘진 않을 법한 책이다. 입이 건 여자친구가 없어봤다면, 이 책에서 입 건 친구란 이렇겠구나 상상해봐도 좋을 법한 책이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라면 읽어봤자 별로 감흥 없을 법한 책.
그렇지만 이 부분 만큼은 정말 재미있었다. 공감 백배 이기도 하고.
4. 젠장, 나도 복 좀 받아보자. "피가 있든 피가 없든"
p.111
벽을 부여잡고 가방에서 겨우겨우 생리대를 꺼냈다. 아아, 나의 원터치 위스퍼. 정말이지 생리통의 고통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일일이 날개를 펴지 않고 한번에 생리대를 깔 수 있는 게, 그 아픈 와중에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 것이다. 누가 생각해냈는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스트 상이라도 줘야한다. 그렇지만 난 탐폰 쓰지롱 생리대여 안녕. 곧 키퍼(대안 생리대)로 갈아 탈거야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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