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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158

무라카미 류 - 남자는 소모품이다 남자는 소모품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류 (친구미디어, 1998년) 상세보기 도대체가 '옮긴이의 말' '역자(서문)'을 책 앞 쪽에 집어 넣는 것은 무슨 심보일까. 뒤쪽에 있으면 사람들이 하도 안 읽고 독후감 쓰는 아해들만 기웃거리는 게 억울해서 앞으로 왔나. 하고나서 매번 후회하고도 잊어버리고 똑같은 짓을 또하는 것 중의 하나가 책속에 포함된 다른 사람이 쓴 '옮긴이의 말' 따위를 읽는 것이다. 읽는 것 자체로는 아무 상관 없는 문제이지만 내가 생각한 '나의 감상'을 다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이 쓴, 무려 해당 책에 실리기 까지 한, 서평을 읽어 버리면 나도 모르게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영향을 받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고 읽어도 영향을 받아서 그 책을 한 번 더 그런 시각으로 .. 2009. 4. 13.
권정생 -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080525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창비 아동문고 4)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권정생 (창작과비평사, 1977년) 상세보기 처음에는 '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라기에 지은이 이름이 '똘배'이고 똘배가 달나라에 가는 모험이라고 생각 했다. 동화책이라고 하기에, 어린이들이 읽는 5분이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상상했는데 그 것보다는 더 두껍고 글씨는 조금 큰 초등학교 저학년용 동화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무명 저고리에 밴 일곱아이 (일곱명 맞나 이름이 다 비슷비슷한게 자꾸 헷갈렸다. 막돌이, 차돌이, 어쩌고 분이 어쩌고 분이 사람 많이 나오면 안그래도 힘든데 이름까지 비슷하니) 의 냄새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대의 풍파 속에서 각기 다른 삶, 그러나 모두 힘든 삶을 살아 가는 일곱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마음이 언짢았다. 내가.. 2009. 4. 9.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감독 김기덕 (2003 / 한국) 출연 오영수, 김기덕, 김영민, 서재경 상세보기 역시 교양 수업을 들으면 교양이 챡챡 쌓인다. 생각해 보면 '교양 수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이름인가. 대학이 전문 지식이 아니라 교양 지식만 잠깐 쌓고 사회로 나가는 수준으로 떨어져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양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여하튼 꼭 알아야만 하는, 아니 알아야만 한다는, 필수 지식을 머리속에 우겨 넣던 고등학생들이 교양 수업을 얼마나 신나할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각설하고, 미스트를 보게 한 그 친구의 이번 텍스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저번 학기까지는 '색계'를 봤다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서 이번 학기 부터는 좀 덜 야.. 2009. 4. 7.
폴 오스터 - 폐허의 도시 폐허의 도시 지은이 폴 오스터 상세보기 달의 궁전을 읽고 나서도 내가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 건지가 확실치 않았다. 그런 '관계미설정'이 못마땅해서 (이래서 인간 컴퓨터라는 성격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건가. 0 아니면 1 이라는 거지) 폴 오스터 소설 한 권을 더 읽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폐허의 도시는 대강 이런 내용인데, (독후감에 줄거리를 쓰는 건 정말 못할 짓이라지만 독후감 내용 전개상 필요한 것이니 너무 허물치 말자) 여하튼 폐허의 도시가 있고 주인공 여자는 잘 살다가 어떻게 그 도시에 오게 되서 하층민이 되었고 쓰레기를 줍거나 망가진 물건을 찾아 팔아서 목숨을 연명한다. 여차저차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좀 힘들지만 열심히 산다는 내용이다. 내가 먼저 읽.. 2009.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