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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158

샤오춘레이 -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0903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샤오춘레이 (푸른숲, 2006년) 상세보기 사회학 시간이나 정치학 시간에 '샤오춘레이'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빌렸는데 다 읽고 나서 노트를 찾아보니 샤오춘레이가 아니고 샤오메이 천(Xiao-mei chen)이었다. 이렇게, 오해와 함께 시작한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은 살짝 지루한 책이었다. 몸의 이곳저곳을 나누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해 놓고 작가가 논평을 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방식은 방어적이기도 하고, 여성주의적이기도 했다가 갑자기 자신의 개인 취향이라는 식으로 둘러대며 마치기도 하고. 발에 대해서 얘기 하는 장은 전체가 중국 풍습인 '전족'에 대해서만 쓰고 있다. 문화사전이라고 해놓고 그 문화라는 것도 서양의 문학.. 2009. 3. 27.
박민규 - 핑퐁 071208 핑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창비, 2006년) 상세보기 말콤 X는 사라지면서 못과 모아이를 안아주었다. 말콤 X는 세상을, 백인 위주로 돌아가던 인류와 세계를 사랑했을까? 그는 세계를 사랑했기(혹은 사랑하기) 때문에 싸운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왜냐면 말콤 X 역시 흑인 인권을 위해 죽음에 이를 정도로 노력했던 사람이니까) 사실 그는 세상을 증오 했을 수도 있다. 마틴 루터 킹은 사랑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나는 아직 증오의 힘을 믿는다. 말콤 X는 인류를 대표해서, 비둘기와 쥐에 대항해 핑퐁을 치며 과연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인류와 인류의 문명을 사랑했을까? ------------------------------------------------------------.. 2009. 3. 26.
[애니] HELLSING 헬싱 독후감 '고야의 유령', '마지막 기회'에서도 살짝 살짝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약간 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우월하고 그 모든 것 위에 눌러 앉아서 자신이 주인인양 행동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헬싱에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들인 흡혈귀들을 그들의 말에 의하면 '처리'하는데 있어서 왜 굳이 신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나는 신의 대리인이라는둥, 니들을 청소하겠다는둥, 여왕폐하와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둥- 해야 하는 것일까요? 왠지 그냥 없애 버리기 궁색하니까 구차한 변명을 갖다 붙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더군다나 신의 대리인이라는 것도 굉장히 우습게 느껴졌어요. 인간이 신의 의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 수 있기에, 누구 마음대로 신의 .. 2009. 3. 26.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 마지막 기회 05,0903 마지막 기회(더글러스애덤스의 멸종위기생물탐사)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해나무, 2002년) 상세보기 ‘마지막 기회’라는 것만큼 매혹적인 말이 있을까? 희소성의 가치가 중요시 되는 이 시대에서 이 만큼 우리의 지갑을 쉽게 열게 하는 말도 없을 것이다. 한정 판매, 한 개 남았습니다! 이 가격에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금 전화하십시오! 기타 등등.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이 베푸는 마지막 기회를 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버리는 것일까? 몇 십 년, 몇 백 년 만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별의 일주 모습,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는 그 지나쳐가는 마지막 기회가 정말로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 .. 2009.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