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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아 - 더러운 것이 좋아! 더러운 것이 좋아! - 하정아 지음/북스(VOOXS) 남자들끼리 있을 때를 제외하곤, 남자라면 못할 말들을 여자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하지 못할 말'이라는 건 대체로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기보다는 그저 사회 관습상, 입밖으로 낼 경우 남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얘기이다. 그런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을 솔직히다다고 해야 할지 더럽다고 해야 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의 카피에 '솔직'과 '더러움'이 같이 있으니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소리. 살면서 꼭 읽어봐야 될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심하다면 집어도 나쁘진 않을 법한 책이다. 입이 건 여자친구가 없어봤다면, 이 책에서 입 건 친구란 이렇겠구나 상상해봐도 좋을 법한 책이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라면 읽어봤자 별로 감흥 없을 .. 2011. 9. 13.
우치다 타츠루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갈라파고스 책 이름이 이렇게 길어서야, 친구에게 추천을 할 때도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라고 하기에 문자가 꽉차는 사태가 발생. 전혀 문학적이지 못한 제목이지만, 저자는 의외로 사회학-구조주의의 비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문학부 출신의 문화학과 교수이다. 소개 하고 싶지만 혹시 남들은 다 아는 게 아닌가 싶어서 사회학과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더 잘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구조주의 입문서! 대 추천! 구조주의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조금씩 다뤄 놓았지만, 구조주의의 전반에 대한 기초 개념을 잡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 더욱이, 사회학을 전공과목으로 들.. 2011. 9. 7.
손창섭 -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 손창섭 지음, 조현일 엮음/문학과지성사 손창섭의 단편집을 읽다보니, '비 오는 날' 단편을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났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한지 십년이 넘지 않은 내 주변인들에게 대충 이야기를 설명하니 대부분 잘 상기한다. 그리고 나역시, 고등학생 당시 읽은 후 잊고있었던 한국 현대 문학 특유의 냄새가 난다 그 쿰쿰하고 눅눅하고 지린내 나는 더러운 냄새가 난다. 일 할 데 없는 남자들의 분노와 그런 남자와 자식을 먹여 살리는 여자들의 경멸이 섞여 또 불쾌해진다. 이 소설에 대해서 "그렇게 우울해 할 시간에 일을 해야지!"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그럼 기록은 누가 남겨서 후대 사람들이 읽고 배우냐"고 공박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이 불쾌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차라리 읽기 싫은,.. 2011. 9. 2.
존 스칼지 - 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미리니름을 당하는 것이 싫어서 책 뒤에 있는 소개글을 왠만해서는 안보는 편인데,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다가 실수로 문구를 봐버렸다. 일흔다섯에, 사망신고서에 서명해야만 갈 수 있는 군대가 있다. 은하의 저편에서, 늙은 우리는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났다. 죽고 죽이는 나날의 끝, 낯선 행성에 곤두박질쳐 찢기고 접히고 부서진 몸이 막 눈을 감으려 할 때, 나는 보았다. 지구에 묻고 온 아내가 날 구하러 왔다! 책을 중간쯤 읽는 중이었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도 없었다. 악! 죽은 아내가 나오는 구나! 책 표시에 스포일러 당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야, 그런 부분에서 나오다니!.. 2011.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