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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 -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나 역시 남을 괴롭혀 보기도 했고, 내가 괴롭힘을 당해보기도 했다. 내가 누굴 괴롭혔을 때는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지만, 내가 괴롭힘을 당한 경우에는 대중없다. 우아한 거짓말의 천지는 자살하면서 사람들을 용서했지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남에게 사과 했을 때는 사소한 일마다 따끔따끔 괴롭히던 가시 같은 그 것이 쏙 사라져 버렸다. 그렇지만 누군가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 한다고 하더라도 (물론 지금까지 사과하는 년놈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과연 이 상처가 사라질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 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 2011. 6. 9.
롤프 포츠 - 여행의 기술 여행자의 영혼을 깨우는 여행의 기술 - 롤프 포츠 지음, 강주헌 옮김/넥서스BOOKS 생각보다 멋진 표지였는데 도서관 라벨 때문에 보질 못했다는 게 아쉽다. 어디서 추천 받은 책인지는 잊어 버렸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본 동기 형이 "여행은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야" 라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여행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책을 본 건 아니란 말이지. 난 보통 여행책일 잘 안보는 편인데, 내가 가보지도 못한 곳의 신비에 대해 얘기하는 걸 읽고 있자면 배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거본딩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시간 없다고 핑계대지마! 돈 없으면 벌어서가!' 라는 소리까지 해놓으니 뭐 어쩌라는거야 난 학기중인데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라고 해봤자 나.. 2011. 6. 9.
물놀이 물놀이 물물놀이놀이 Pentax K20D, F8, 1/125초, ISO 400, 55mm(18-55) 2010-06-19, 가평 더워 죽겠다. 머리는 시험기간인 걸 알고, 몸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마음은 벌써 물놀이 하러 떠났다. 기분만 벌써 방학이라, 방학하면 애들이랑 클럽도 가고, 형들이랑 캐리비안베이도 가고, 엠티가서 겨우내 닦은 수영 실력도 보여줘야 하고, 제주도 가서 성 박물관 구경도 해야 하고, 서울숲에 이인용 자전거 타러 갔다가 바닥분수에 쓰러져 보기도 해야 한다. 벌써부터 방학모드라 하는 것도 없이 피곤하기만 한 시험 기간. 2011. 6. 6.
The way out Pentax K20D, F8, 1/10초, ISO 400, 18mm(18-55) 2010-11-09, 국민대 국제관 '나도 내가 뭘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면 차라리 좀 나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으니 드는 건 죄책감 뿐이다. '솔직하게 말하기'와 '말하는 것을 안참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어떻게든 충격을 줄여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그를 위한 것인지 내가 나쁜년이 안되고 싶어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자괴감에 빠진다. 결국은 "내가 개년이지"라는 말 밖에 나올 일 없는 병신 같은 상황.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탓잉께 어쩔 수 없다. 2011.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