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77

김원일 - 마당깊은 집 마당깊은 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원일 (문학과지성사, 1991년) 상세보기 고등학교 땐가 중학교 때 어머니가 사오신 '마당깊은 집'을 다시 읽었다. 그 당시 읽었을 때는 한국전쟁 이후의 어려운 삶과 셋방 살이가 마냥 남의 일 같고 신기한 마음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는 타지에서 자기 집 없이 계속 옮겨다니는 생활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사람은 자기 사는 처지에 따라서 보이는 게 다르다. 그렇지만 이사 지겹다는 둥, 내 집이 갖고 싶다는 둥 하는 타령은 지난 번 포스트 부터 지지배배 계속 하고 있어서 지겨울 테니 그쯤 하고, 여기 또 사람 살이에 대한 부분이 있다. 어머니 말씀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이 다음에 어른이 된다고 모든 경쟁 상대로부터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다. 나.. 2009. 4. 4.
[영화] 미스트 The mist 미스트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2007 / 미국) 출연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상세보기 같이 사는 친구가, 교양 수업 과제를 하는데 영화를 봐야 한다면서 노트북을 빌려갔다. 친구는 영화를 보는데 썼던 프로그램을 깨끗이 지우고 파일도 다 지웠다고 생각했지만 파일 지우는 것을 까먹었고, 덕분에 나는 보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를 같이 본 친구는 굉장히 인상이 깊었는지 영화 보고 나서도 내내 멍하게 그 영화 내용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더니 다른 사람의 감상평도 한번 죽 훑어 봤고 다들 "마지막 장면에서 누가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았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나도 꽤 찝찝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나는 '일반적인 영화의.. 2009. 4. 3.
권정생 - 죽을 먹어도 080511 나는 내가 이상주의자라고 줄 곧 생각해왔다. 더 좋은 것, 더 훌륭한 것, 더 정의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이상주의보다는 현실주의 처럼 행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상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이상을 위해 투쟁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이상을, 이상적이지 않은 세상을 비웃었을 뿐이다. 비웃는 다는 것은 결국 내 자신도, 세상도 바뀌지 않는 비겁한 나의 타협이었다. 나는 내가 싫은 것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그 것은 아니오.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자라게 되었다. 아니오 라고 말했던 내 자신 스스로를 신기하게 돌아보면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오늘보다는 내일 더 비겁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이상을 포기할 수가 없다. 언제나 이런 글들을 읽으면 .. 2009. 4. 2.
두근두근 봄이다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이제 벚도 피고 목련도 피고 제비꽃도 냉이꽃도 피겠지 봄이 와서 기쁘다. 황사도 꽃샘추위도 오지만 어서 오시라. 200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