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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리뷰125

박소현 - 쉿! She it! 쉿! She it! - 박소현 지음/홍익출판사 딱히 읽고 샢은 책이 생각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넓은 도서관을 뒤져서 괜찮은 책을 골라낼 자신이 없다면 반납도서카트에서 한 권 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취향에 꼭 맞진 않지만 그래도 아무렇게나 집어든 일본 소설보다야는 재밌기 마련이다. 오늘 빌려서 내일 반납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빌린 책 치고는 나름 재미 있었다. '여자생활백서'니 '20대 여자 어쩌고 저쩌고' '연애는 이렇게 해라' 이런 책은 정말 질색이다. 그런 사족의 일환으로 칼럼의 끝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기분 나쁘긴 하지만 자신의 경험담, 친구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는 게 괜찮았다. 아무래도 점수를 더 주게 된 것은 딴지일보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 때문이다. 딴지 출신 글쟁이들은 글.. 2009. 8. 15.
다케우치 구미코 - 호모 에로티쿠스 호모 에로티쿠스 - 다케우치 구미코 지음, 태선주 옮김/청어람미디어 영국문화원 수업이 끝나고, 언니들과 같이 "우리도 스터디 하자!"하고 불타올랐다. 당장 교보로 직행! 교재를 고르자! 무엇으로 스터디 할까! 하면서 계속 찾고 또 찾았지만 결국 우왕자왕 하다가 내일 문화원에서 빌려주는 책을 찾아 보자는 식으로 미뤘다. 아오! 영어원서로 된 소설을 보면서 느낀 것이, 우리 정서랑 달라서 그런가 얘네들은 책이 별로 흥미로워 보이질 않는다. 사람을 확 잡아 끄는 그런 게 없단 말이야. 아 그냥 영어 책이구나 하는 느낌 밖에 없다. (글씨가 눈에 안들어와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에 비하면 얼마나 눈에 확들어오는 제목인가! 호모 에로티쿠스! 그렇지만 선정적인 제목에다가 책 뒷면에 '정말 환상적인 책.. 2009. 7. 7.
이글루스 피플 17인 - 블로그 ON 블로그 ON - 이글루스 피플 17인 지음/더북컴퍼니 작년에 (아! 벌써 작년이라니) 블로그에 대한 수업을 들은 것도 있고, 전공에 관련된 책을 좀 읽어야 겠다 싶어서 '블로그ON'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뭐 책으로 나올정도로 인기있다는 블로그 내용을 읽어 보면서 나도 인기 좀 얻어 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기도 했다. 내용이나 이런거 말고, 좀 산만하게 읽기도 했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서 잘난척은 그만 하자 존내 어렵게 한문 써가면서 유식을 토로해도, 감성적으로 와 닿지가 않으면 읽기가 싫다. '아놔 이거 잘난척 쟁이구먼' 하는 생각이 뿍 드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놔도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글은 도대체 누굴 위해 쓰는 글일까? 자기 자신? 이 문제는 내가 전부터 조금 고민하.. 2009. 7. 3.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 마지막 담배 마지막 담배 -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안성찬 옮김/들녘(코기토) 꼭 담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은 정말 황홀한 기분 아닌가. 게다가 '마지막 담배'라니 무언가 종말적이고 대재앙 끝에 선 남자가 떠오른다. 그는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고 갈무리 해두었던 마지막 담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주름이 지고 금방이라도 꺾여 버릴 것 같은 궐련이다. 행여 부러질까 조심스럽게 입에 물고 역시 조심스럽게 불을 붙인다. 절대 불은 한 번에 붙는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필터를 잡고 아주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신다. 오랜 시간 니코틴을 맛보지 못했던 그의 허파가 폐포를 힘껏 팽창에 연기를 긁어 쥔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온 연기는 그리 많은 양도 아닌데다가 공기중으로 순식간에 흩어 진다... 2009.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