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7 에스테 빌라 - 길들이는 여자들, 길들여진 남자들 길들이는 女子들, 길들여진 男子들 - 에스테 빌라 지음, 조선희 옮김/지향 정말 끔찍하게도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나는 "이건 내 얘기가 아니야"라는 식의 방어적인 태도로 책을 읽는 것을 지양한다. 그렇게 읽으면 굉장히 편하게 술술 책을 넘길 수야 있지만 그래서 도대체 얻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라곤 해도 정말 내 얘기로 받아들이기는 너무나 승질 뻗치는 책이었다. 여성 상위 시대에 어떻게 하면 남자를 잘 길들여서 부려먹을 수 있을까 하는 달콤한 내용이 아니라, 1971년에 출판되어 '이미 여자들은 남자를 부려먹고 있다'라는 따끔따끔한 내용이다. 내용이 하도 충격적이어서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다니다가 이 책을 한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굉장한 낱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낱말을 남자인 친구에게 얘기를 했더니 .. 2011. 2. 27. 햇빛 노란 텅빈 거리의 꿈 Pentax K20D, F8, 1/1500초 ISO 400, 55mm(18-55) 2010-02-26, 수원화성 성벽 같은 삶을 반복해서 다시 사는 꿈을 꾸었다. 꿈을 깨기 직전에는 지금까지 삶아왔던 모든 삶들이 한 눈에 흘러가며 나를 아련하게 했다. 강압적이고 아버지였던 나는 가족 식솔을 이끌고 세계 멸망의 날에 도망 다니다가 가족들도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쳤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순간에 같은 삶을 다시 살 기회를 갖게 되었다. 비슷한 삶이었다. 나는 여전히 이기적이었고 가족들을 억압했다. 다시 사는 삶속에서도 또다시 멸망의 날이 왔고, 나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가족을 잃어 버리고 혼자가 된 나는 늙어가며 가겟방 아줌마와 재혼을 하기도 했다. 지저분하고 술에 취해있는 괴팍스런 늙은이. 그런데도.. 2011. 2. 13. 윤용인 - 어른의 발견 어른의 발견 - 윤용인 지음, 양시호 그림/글항아리 책장 한장한장이 땀내나는 근육질 아저씨 옆에서 들어올리는 덤벨같이 안 넘어간다면, 그냥 그 책을 덮어 버리는 게 나을까 참고 계속 뇌 운동을 하는 게 나을까? 에스테 빌라의 '길들이는 女子들, 길들여진 男子들' 때문에 독후감을 못쓸 지경이었다가 결국 슬며시 다른 책으로 옮겨왔다. 오늘 하루만에도 쏟아져 나오는 책들이 애타게 날 기다릴텐데 날 자꾸 짜증나게만 만드는 너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이유는 없겠지, 널 사랑하니 보내줄게 으흥 아무튼 간에 바로 저 짜증나는 책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 그동안 독후감을 올리지 않은 변명이다. 그에 비하면 '어른의 발견-윤용인'은 딴지일보 출신 기자들의 글이 대부분 그렇듯 (박소현 - 쉿! She it.. 2011. 2. 3. 언니네트워크 - 언니네 태그놀이 언니네 태그놀이 - 언니네트워크 지음/또하나의문화 예전에 언니네에서 출판된 책을 하나 읽은 것 같은데 독후감이 없다. 없는 건지 못찾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서 읽은 책 독후감을 써놓는 게 중요하다니까. 그 때 읽었던 책은 '언니네 방' 이었는데 명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책은, 음 재미 없어 -_- 아주 주관적인 별점하나. 여성주의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겠지만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는 별개로 나는 점점 여성주의가 그닥 흥미롭지 않다. 언론학을 공부하다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는 그 지겨움 때문에 사회학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만날 나오는 버지니아 울프, "A-women"이라고 말하던 초기 여성주의자의 경건한 눈.. 2011. 1. 1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