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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 불안 0902 Alain de Botton Status Anxiety 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정확하게 제목을 변역하자면 '불안' 보다는 '지위 불안'이라고 해야 정확 할 것 같다. 책 껍데기를 벗고 똥똥 빨간 책 표지에 난 현란함을 느꼈다. 가벼운 논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 구성과 그러한 형식에 걸맞는 주제는 현대인이 사회적 삶을 살아가는데 불안을 느끼는 원인과 그 해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책을 읽은 후 차례를 한 번 보면 얼마나 명료하고 예쁘게 책의 내용을 요약해 놓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서, 이제는 지식보다는 해석이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아직까지 독후감에 줄거리르 써놓는 어리석은 놈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블로그 감상평에서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누가 귀신이래!) 줄거리.. 2009. 3. 7.
이사의 어려움 그래도 살면서 언제든지 휘 떠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자 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짐을 싸보니 너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짐이 많았는가 하면 침대, 책상, 전자렌지, 세탁기 와 옷과 책 이었는데 이사짐 날라 주시는 아저씨(라고 하긴 뭐하고 할아버지라고 하기도 뭐한)가 왜 이렇게 짐이 많냐면서 돈을 더 달라고 하셔서 불쾌할 뻔 했다. 광고에는 '불쾌시 무료이사, 웃돈 요구 없음' 이라고 써있었으면서 그러면 쓰나. 이사를 준비해 집을 보러다니면서 봐야 할 것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몇가지 빼먹은 것도 있고 대충 봐둬서 나중에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꼼꼼하게 살펴보자니 시간도 그렇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결국은 2년이나 고생하게 되는 경우들! - 난방 / 웃풍 - 보일러에 .. 2009. 3. 5.
안녕 졸업식 사람이 떠나가는 것은 언제나 슬프다. 언니는 졸업식이 슬프다며 복받쳤다. 나는 싱숭생숭하니 아쉽긴 했지만 슬프진 않았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둔 까닭이다. 이들은 언젠가 모두 떠날 사람이다. 나는 언제든지 이들로부터 훌쩍 떠날 수 있는 존재다. 어차피 인간은 어떤 사람은 대학원에 가고 어떤 사람은 취직을 했고 어떤 사람은 백수가 된다 그렇게 모두들 학교를 떠나가고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인연이 되었을 사람도, 인연이었던 사람도 모두 떠나간다. 우린 모두 헤어짐을 슬퍼한다. 하지만 헤어지고 만나는 일이 바로 인간사인 것을. 그리고 나는 슬퍼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한 확신이 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 제일 마지막 단원에 나왔던 영어 문장이 있다. 내가 언제나 항.. 2009. 2. 24.
신속불친절 서초경찰서 서초구 교대역, 대법원 근처에 있는 서초경찰서에 가면 로비에 대강 이런 문구가 써있다. '신속. 친절. 공정. 서초 경찰서 서초 주민과 함께하는' 어쩌고 저쩌고 여하튼 잘하겠습니다. 이런 것이겠지. 사실, 우리네 소시민 들은 경찰서에 가볼 일이 별로 없다. 끽해야 운전면허 잃어 버렸을 때 신고하러 가는 정도고, 나는 반디앤 루니즈를 못찾아 가지고 종로에 있는 파출소에나 한 번 가보고, 에 엠피쓰리 줏었을 때 갔다 주느냐고 한 번 가본 정도였다. 이번에는 법원에 뭐 제출할 서류가 있어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미리 그 서류가 필요한 줄 알았으면 동네에서 뽑아오는 건데 몰랐기 때문에 서초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이름이 '종합 조회실' 인데 가봤더니 0.5 평방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이 있다. 문을 열면 비껴서 .. 200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