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7 사소한 행복 나의 행복은 사소하다. 일상적이고 순간적인 것들, 고등학교의 어느 시험기간, 너무 싫은 윤리 공부를 하며 윤리책 구석에 끄적거려 놓았던 낙서에 써놓았던 것 처럼 그 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릴 행복, 예를 들자면 오후 3시의 햇빛이 흐르는 교정 같은 것들 예를 들자면 고개를 딱 돌렸는데 미묘한 각도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같은 것들 그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고,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이 사라져도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은 눈물 자국이 남듯이 가슴에 남아 있다. 그건 나의 아주 사소한 행복. 2009. 2. 4. 집으로 돌아갈 시간 나는 밥짓는 연기가 늦게까지 놀던 아이들을 부르던 세대의 사람은 아니다. 빨리 들어오라고 부르는 친구의 어머니를 부럽게 쳐다보며 자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왠지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나는 쓸쓸해 지고, 괜히 이런 날 골목을 홀로 지나다 밑반찬 냄새와 함께 국냄새라도 맡게 되면 나는 무언가 어둑어둑한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결국 사람은 혼자이기 마련이야. 라고 말하는 건 이럴 땐 변명 처럼 들린다. 2009. 2. 2.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내 똥꼬, 박진하 시, 백창우 곡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장소는 바로 공인중개소가 아닐까 (부동산이라고도 한다) (관련해서 알맞는 지식인 질문이 있길래 링크 걸었다) 뭐 좋은 방이 있다는 둥, 그 방은 나갔는데 여기는 어떻냐는 둥, 꼭 여기서 하라는 둥, 연락한번 해달라는 둥, 벌써 방은 구하셨냐는 둥, 여기가 딱 어울린다는 둥, 적벽돌로 지었다는 둥 달달볶고 구스르고 친절하고 전화하고 생글생글 웃다가 일단 계약 성립이 되고 난 다음에는 이것 좀 해주세요 저것 좀 해주세요 하면 나몰라라 하고 일단 자기 변명 부터 하기 바쁜 업자들 물론, 자기 합리화는 건강에 좋은 것이고 자위도 필요한 것이겠지마는. 사람이 말을 하면 내 비난이다 생각하고 재빨리 방어 논리를 짜서 내가 잘.. 2009. 1. 31. 미안!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하나둘(셋)'을 외쳐주지 않으면 다들 걱정되서 난리다. 단체사진을 찍고 나면 다들 와서 작은 카메라에 머리를 들이 밀으며 자신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그렇게 의견 조율이 안되려 쳐도 단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더 많은 스크랩수를 올리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제일 잘나온 사진을 올리려고 해준다. 사실, 더 많은 스크랩 수라는 얼핏 치졸해 보일 수 있는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세상 일이라는 것은 주는 만큼 오고 오는 만큼 또 가는 게 아니겠는가. 내가 남들의 흉한 사진을 많이 올리려면 나 자신도 흉한 사진이 올라갈 각오를 해야 하는 법. 남들 잘 패는 놈은 맞을 각오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집 개 (이름이 뭐더라) 가 "왜 시발 나 눈감은거 올렸어!" .. 2009. 1. 26.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