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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

야작의 아침

by Desmios 2008. 11. 16.

'야작'이라는 것이 없는 과도 있고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과도 있을 것이다.
어떤 과에서는 그런 건 해본 적도 없다고 하고 야작을 하는 과는 꽤 열성적으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야작을 한다.

 야간작업 : 야작

과제나, 전시회, 공모전 등을 학교에서 밤을 세워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야작을 하고 난 뒤 돌아가며 맞는 아침은 꽤나 각별하다. 남들이 학교에 오는 시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학교를 나가고 있자면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몰려온다. 어깨엔 피로와 약간의 나른함을 메고 신선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면 지난 밤의 작업이라는 것이 담배연기 처럼 몽몽 머리 주변을 날아 다닌다. 머리는 떡져 있고 옷차림은 야작에 대비한 편한 복장이기에 전체적인 모습은 추레하다. 그런 차림으로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는 차로와 낙엽을 쓸고 있는 청소부를 마주하는 것인다. 

'나는 지금까지 작업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추레한 거에요' 하는 자랑섞인 우쭐한 기분 ; 정작 그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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