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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후미진골목8

아오 외로워 Pentax K20D, F6.7, 1/125초 ISO 400, 35mm(18-55) 2010-02-19, 경복궁역 골목 겨울이 오고 있는데 시발 추워 2010. 9. 20.
누군가의 의자 Pentax K20D, F4.5, 1/250초 ISO 100, 18mm(18-55) 2010-05-02, 성북구 정릉동 거북바위길 골목과 골목 사이의 담벼락에 약간 부서진 빨간 의자가 놓여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소근소근함이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골목에 있자니, 남의 집 담 너머로 들리는 평온함을 부러워 하는 떠돌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감히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의자에 엉덩이를 올려 놓지 못했다. 2010. 7. 6.
막힌길 Pentax K20D, F6.7, 1/250초 ISO 400, 38mm(18-55) 2010-2-26, 신촌 분명 이 앞으로 더 가면 길이 막힌다는 표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슨 베짱인지 표지를 무시한다. 그래도 뭔가 샛길이 있지 않을까 그래도 뭔가 넘어갈 수가 있지 않을까. 막힘 표지를 보자마자 뒤 돌아 갔으면 벌써 돌아서 갔을 길을 나는 기어코 앞으로 나가 막힌 길을 보고야 만다. 표지를 확인 받은 기분은 기이하게도 안심이 되면서 내 자신에게 씁쓸해진다. 고집쟁이, 막혔다는 표지를 봤으면서 2010. 7. 4.
신촌 골목 Pentax K20D, F4.5, 1/125초 ISO 400, 18mm 신촌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골목 어떤 사람들이, 이 골목 사이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발 밑으로 그 꽁초를 떨어뜨렸는지 난 알지 못한다. 볕들날 없는 골목의 가로등은 반대 블록으로 가로 질러 가고 싶은 여성들에게 노란 불을 뿌리며 존재 의의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골목으로 향해있는 문들이 열릴 날이 있을까? 2010.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