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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젝트

2008. 9. 21.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자, 라고 생각하면서 근래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로 찍고 있던 두 가지 주제를 블로그에 올리려고 합니다.



PROJECT 1  :: 花無十日紅

가을이 다가옵니다. 가을비가 내린 후에는 날씨가 쌀쌀해지죠.
여름동안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들이 하나씩 생기를 잃어가고 끝내 바닥에 떨어지면 흙과 자갈이 꽃을 받지요.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 없다. 한번 성한 것은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해짐

 꽃핀 청춘에 어느새 돌아보면 저도 쇠할 때가 오겠죠. 쇠할 것을 잊지 말자. 그렇지만 내가 꽃 피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지어버릴 꽃이라도 피어 있을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 색을 뿜자.

 지는 꽃 사진, 花無十日紅 프로젝트입니다.



PROJECT 2  :: 후미진골목

프로젝트라고 하기도 민망한 정도고, 사실

 후미진골목이라는 키워드는 평소 제가 관심을 갖고 지나다니면서 한번씩 쳐다보게 되는 곳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길가에서 굽이쳐 뻗어나가는 작은 골목길을 보고 있으면
화려한 대로 이변에 사람이 사는 것 같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가 궁금해지곤 했어요.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후미진 곳이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더이상 '후미진(2.  자리가 매우 구석지고 호젓하다.)' 골목은 아니지요. 말하자면 제가 본 후미진 골목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후미진 곳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에게 그 후미진 골목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후미진 골목들의 후미진 낯설음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 모아 놓자는 취지에서 후미진 골목 사진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