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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無十日紅16

밤꽃 제제작년인가부터 밤 값도 좀 오르고, 밤나무를 이용한 농원, '밤따기 체험' 이 유행하는 고로 앞뒷산 나무들이 다 벌목 당하고 밤나무로 통일, 밤꽃 필 무렵이면 산이 온통 줄 지은 밤나무로 난리법석 입니다. 만날, 밤꽃냄새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실제로 밤꽃 본 적이 없을 게 뻔한 모든 도시 사람에게 충남 정안의 밤 나무 사진을 바칩니다. Pentax K20D, F13, 1/180초 ISO 400, 40mm 2000*2000 pix 플래시 사용 Pentax K20D, F2.8, 1/125초 ISO 400, 40mm 온통 밤나무 일색, 이러다 밤값 폭락하면 어째 이번주에 가봤더니 거의 꽃 떨어지더라 2009. 6. 28.
모내기 봄이 되면 바로 모내기를 하겠거니 생각하기 쉬운데 모내기는 5월에 주로 한다. 밭을 미리 갈고, 논에 물을 대고, 못자리에 모판깔고 모를 붓게 해서 적당히 모가 자라야 모내기를 할 수 있다. 요즘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노랗고 긴 장화를 신은 농부들이 보인다. 어떤 논은 벌써 모내기가 끝났고 어떤 밭은 모내기 할 생각이 있는 건지 풀이 무성하다. 올해는 농사 쉬는 건가? 동네 어디서는 이모작도 한다는데 논둑에 콩은 벌써 심었던가? 한 뼘 되는 모 심은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 햇빛 받아서 쑥쑥 자라 있다. 게다가 좀 한 눈 팔고 있으면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 축 쳐지고 그 이후론 땡 하고 상툿자루 같은 둥치만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린다. 논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만큼 너무 빨리 .. 2009. 5. 22.
꽃이 영원할 방법 Pentax K20D, F3.5, 1/60, ISO 800, 40mm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특히 의식하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꽃을 꽤 많이 찍는 것 같다. 꽃은 보면 예쁘니까 찍어도 예쁘겠지 하고 많이들 찍지만 족족 꽃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아마도 꽃 사진에는 향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향기(정황)가 없는, 그 곳에 꽃이 있었다는 사실로의 꽃은 실제 꽃 보다 덜 아름다운 것 같다. 꽃 : 아름다운 존재의 빤히 보이는 유한함 사람들은 꽃 사진을 찍는다. 향기가 없어도, 날아드는 벌이 없어도 꽃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며 그 Deathmask를 손에 쥔다. 2009. 4. 15.
미카엘 엔데 - Never ending story 040906 끝없는 이야기 1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미하엘 엔데 (비룡소, 2000년) 상세보기 우리는 늙었단다 꼬마야 정말 늙었지 충분히 살만큼 살았어. 정말 많은 걸 봤지. 우리 처럼 많은걸 알면, 더 이상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든 건 영원히 되풀이 되지.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세상은 텅 비어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거야. 생긴 것은 다시 없어져야 하고, 태어난 건 죽어야 한다. 모든 것은 상쇄되는 거야. 선과 악, 어리석음가 지혜, 아름다움과 추함. 모든 것이 공허하다.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아.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아. -슬픔의 늪의 뿔의 산에 사는 늙고도 늙은 모를라의 말 중반 부분 까지는 아트레유의 여행이 무척 즐거웠고 유쾌했지만 중반 이후에 바스티안이 책 안으로 돌아와 여행.. 2009.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