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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花無十日紅

모내기

by Desmios 2009. 5. 22.

  봄이 되면 바로 모내기를 하겠거니 생각하기 쉬운데 모내기는 5월에 주로 한다.
  밭을 미리 갈고, 논에 물을 대고, 못자리에 모판깔고 모를 붓게 해서 적당히 모가 자라야 모내기를 할 수 있다. 요즘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노랗고 긴 장화를 신은 농부들이 보인다. 어떤 논은 벌써 모내기가 끝났고 어떤 밭은 모내기 할 생각이 있는 건지 풀이 무성하다. 올해는 농사 쉬는 건가? 동네 어디서는 이모작도 한다는데 논둑에 콩은 벌써 심었던가?

  한 뼘 되는 모 심은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 햇빛 받아서 쑥쑥 자라 있다. 게다가 좀 한 눈 팔고 있으면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 축 쳐지고 그 이후론 땡 하고 상툿자루 같은 둥치만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린다. 논을 보고 있으면 정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만큼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계절 가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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