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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花無十日紅

안녕 졸업식

by Desmios 2009. 2. 24.

사람이 떠나가는 것은 언제나 슬프다.
언니는 졸업식이 슬프다며 복받쳤다. 나는 싱숭생숭하니 아쉽긴 했지만 슬프진 않았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둔 까닭이다.
이들은 언젠가 모두 떠날 사람이다. 나는 언제든지 이들로부터 훌쩍 떠날 수 있는 존재다.
어차피 인간은

어떤 사람은 대학원에 가고
어떤 사람은 취직을 했고
어떤 사람은 백수가 된다

그렇게 모두들 학교를 떠나가고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인연이 되었을 사람도, 인연이었던 사람도 모두 떠나간다. 우린 모두 헤어짐을 슬퍼한다. 하지만 헤어지고 만나는 일이 바로 인간사인 것을.


그리고 나는 슬퍼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한 확신이 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 제일 마지막 단원에 나왔던 영어 문장이 있다. 내가 언제나 항상 마음에 품고있다가 헤어지는 사람들에게 주던 말이다. 


 Saying good-bye is not saying good-bye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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