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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스티브 맥커리 展 - 진실의 순간

by Desmios 2010. 5. 31.
사진 동아리에, 내가 사진전 보러 가자 그래놓고
정작 나는 늦어서 단체 할인도 못받은데다가- 전시장 내부의 다큐멘터리 보고 있는데 다들 나가버렸다. 와오- 아웃사이더의 최후

전공 수업인 '영상 커뮤니케이션' 시간에, '응시와 이국성' 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에 담긴 시선의 권력을 배우는데. 교수가 스티브 맥커리가 찍은 사진을 들먹이면서 사진작가는 미국인이고, 백인이고, 남성적 권력자로서의 시선으로 이국적이고 못사는 나라의 여자들 사진을 찍었다고 말해서 무척 상심했다. 꺄옹! 나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사진 작가란 말이다! 내가 처음으로 '사진'에 대해서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된 사진의 작가라고!

개인적으로는, 사진에는 찍은 사람의 인간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고 있고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에서 교수의 해석과 같은 권력과 타자성이 존재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드높은 심미안과 내면적인 유쾌함이 가미된 호기심,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이 섞인 경외감이 느껴진다. 전세계적으로 얼굴이 팔리고 있는 이들의 초상권은 걱정이 되지만 서도 남성적 권력이라고? 꺄옹!

아무튼간에,
우리나라도 전쟁이 나면 스티브 맥커리가 사진을 찍으러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북한이 개방 되면 사진찍으러들 많이 올 것 같긴 하다. 아마도, 별로 기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