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_설

너에게 말하지 않은 욕망

by Desmios 2008. 11. 27.
K20D, F.4.5, 1/60초, ISO-400, 40mm.
국민대 7호관 앞 육교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화단



  너에게 말하지 않은 나의 욕망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너에게 소중한 사람이, 너의 뇌리에 박힌 사람이, 너의 마음에 담긴 사람이, 네가 잊지 못할 사람이 되고 싶다.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너의 정신에 뿌리박힌, 너의 무의식 속에 들어앉아 너의 습관에 자리잡은 근본적인 기억이 되고 싶다. 
  네 생활과 네 언동에 나의 그림자가 비치고, 네가 무언가를 그리워 하면 내가 그 그리움의 근원이 되고 싶다. 너의 행복이 아니라 너의 슬픔에 맺힌 뮤즈가 되고 싶다. 

  사람이란, 꼭 그렇게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고 싶어 한다. 
  누군가에게로 가서 그의 꽃이 되고 싶어하고,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어 한다. 

  내 일생을 흔들어 버린 그가 나에게 그러했던 것 처럼, 그녀의 우울에 자리잡은 그가 그녀에게 그러했던 것 처럼, 나도 너의 인생을 흔들고 너의 속에 녹고 싶다.

'일상다반사_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지 없는 감성, 낙담  (2) 2009.01.0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0) 2008.12.28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2)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