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는즐거움

존 스칼지 - 노인의 전쟁

by Desmios 2011. 8. 27.
노인의 전쟁 - 8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미리니름을 당하는 것이 싫어서 책 뒤에 있는 소개글을 왠만해서는 안보는 편인데,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다가 실수로 문구를 봐버렸다.

일흔다섯에, 사망신고서에 서명해야만 갈 수 있는 군대가 있다. 은하의 저편에서, 늙은 우리는 인간 병기로 다시 태어났다. 죽고 죽이는 나날의 끝, 낯선 행성에 곤두박질쳐 찢기고 접히고 부서진 몸이 막 눈을 감으려 할 때, 나는 보았다.
지구에 묻고 온 아내가 날 구하러 왔다!

  책을 중간쯤 읽는 중이었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도 없었다. 악! 죽은 아내가 나오는 구나! 책 표시에 스포일러 당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야, 그런 부분에서 나오다니!

  양 노인들을 실제로 만나서 얘기해 본적은 없지만, 미디어에서 대체로 묘사되는 시니컬한 농담쟁이들의 어투로 진행되는 풍부한 SF 상상력이 정말 재미있어서 고향에 내려가던 기차에서 난 풉풉풉 웃어 버렸다. 책 읽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그- 책 읽으면서 낄낄 거리기를 해버리다니. 그래도 꽤 재밌었다.

  물론, 뒷쪽으로 가니 앞 부분에서의 반짝이는 창의성과 휘몰아치는 플롯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파워업한 주인공이 어설프고 진부한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같아 아쉬웠다. 너무 잘 끝난 책, 완벽한 샬랄라 엔딩의 영화가 그렇듯 후속편을 보고 싶지 않아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추천해주었던 ㄱㄷㅇ잔의 후속작 평에 의하면 두번째 후속작 보다는 세번째 것이 재미있다고 하니 또 빌려서 읽어봐야 할 듯.


 아! 하나 더, 이 책을 읽으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꼬리 유무가 다를 뿐이지 아바타가 굉장히 연상되었는데 아바타 만든 사람이 이 책을 읽고 꼬리꼬리를 물고 비슷한 작품을 만든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