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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광고] 처음처럼

by Desmios 2009. 5. 2.

  사실을 말해 나는 어느쪽이냐 하면, 술 상표를 따져서 술을 마시기 보다는 마시지 않는 편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이 일 때는 술이라는 것이 무언가 대단해 보이고 낭만적인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술만큼 더러운 것이 없었다. 남들은 다 좋다는 그 알딸딸한 기분이 나는 몹시 싫었다. 내가 내 자신을 제어 하기 어렵다는 것이 자존심 센 나에게는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처럼이든, 참이슬이든, C1 이든 (또 뭐가 있지? 맑을 린?) 뭐든 간에 나는 그냥 술은 술이고 맛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모 포탈 싸이트 메인 페이지에 광고로 나왔던 처음처럼 CF를 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이지 넋을 놓고 그 광고를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바로 이 광고!
나는 이효리씨가 (꽤 차이가 나는 언니이긴 하지만)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눈웃음 짓는 게 느어무(;ㅅ;) 예뻐서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저 폭탄 머리를 하고 개그스러운 춤을 추고 있는 이효리는! 
게다가 정말은


 이 장면 때문에 몇 번이고 돌려 본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나는 처음처럼 광고를 보고 또 보고 이효리이효리 우엉엉, 감독 누구야 정말 '모에'를 아는 사람이야! 하면서 비록 술을(특히 소주를) 자주 마시진 않지만 처음처럼이 흔들어 먹는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혼을 쏙 빼놓는 광고를 하나 찍은 것이다! (요 폭탄머리 이효리 다음 광고는 그닥 눈길을 끌진 않았다)



30초 짜리 이효리 눈 웃음 파티!
목에서 우직우직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나는 침을 흘릴 만큼 입을 벌리고 이걸 또 보고 있었다. 

광고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효리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처음처럼'의 마케팅 타겟으로 보이는 소비자군들을 볼 수 있다. 
엠티간 대학생, 젊은 직장인, 동아리(운동) 술자리, 전반적으로 젊은 층이다 (중간에 뭔가 시장이 나오긴 하지만 꽤 짧다 오토바이 패들과 함께 '해산물과 소주' 인 것 같다) 할아버지들이 소주를 마시면 당연히 진로 참이슬 오리지널 일 것이라고 생각 하는 것 만큼, 처음처럼이라면 젊은 이미지를 밀고 나가려는 것 같다.

그런 건 알겠지만 여전히 효리의 귀여운 눈웃음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흔들고~ 쪼개고~ 넘기고~ 라랄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