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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연극] 쉬어매드니스 Shear Madness

by Desmios 2009. 4. 24.

 한국 홈페이지 : http://www.shearmadness.co.kr
대학로예술마당
주소 서울 종로구 이화동 139
설명 종합문화예술공연 전용빌딩인 대학로예술마당을 건립함으로써 대학로 내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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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는 친구가 있으면 영화를 보게 되고, 연극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연극을 보게 된다. 거두워줘서 고마우이! 

 Shear Madness를 '쉬어매드니스'라고 알려주길래 아니! 동사는 어디 갔어! (She a madness)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모르는 단어 였다. 재빨리 휴대폰 사전으로 찾아 봤지만, 휴대폰 사전의 한계! 아무 것도 나오질 않아서 결국 끝까지 그냥 미용실 이름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찾아 보니 Shear란

†shear [ʃiəːr] n.
① (pl.) 큰 가위(흔히 a pair of ∼s); 가지치는 가위; 전단기(剪斷機).
†shear [ʃiəːr] v. (∼ed, (방언·고어) shore [ʃɔːr]; ∼ed, shorn [ʃɔːrn])
―vt. ① 『∼+목/ +목+전+명』 (큰 가위 따위로) 베다, 잘라내다, 치다; 깎다; 

라는 뜻이고, 더군다나 원제인 영어로는 동음어를 이용하여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영어 농담이 그러했던 것 처럼 shear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나는 단호하게, 코믹하지 않아 !


  아무튼, 대강의 줄거리는
  '쉬어매드니스' 미용실(2층)의 위층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그 시간에 미용실에 있던 사람들이 용의자로 형사에게 심문받는 내용이다.
  관객은 극의 진행을 보고, 형사에게 질문을 할 수도 있고 등장인물들에게 질문, 추리를 할 수도 있다.


 관객참여! 라면서 대학로의 새바람이니 어쩌니 저쩌니 신이 났다. 확실히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반응에 따라서 배우들이 여러가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새바람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 던 것 같다. 헌바람을 알아야 새바람도 느끼지 아쉽게도 나는 연극을 많이 즐겨 보는 편이 아니므로 '굉장히 참신한데!'라고 생각할 만큼 알질 못해 새바람 효과는 반감! 

형사님이 자꾸 대사를 씹어드셔서 조마조마 했지만 그건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니까 아 네, 하고 넘어 갔다. 그래도 명박이 이야기나 여러가지 한국적인 상황이 적절하게 들어간 것 같아서 대사들이 참 재미있었다. 

  그러나, 성격 때문인지 나는 내용의 참신성이나 무대가 얼마나 화려한가 대사의 깊이니 하는 것보다는 내용이 '현실적이냐'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포스트모던 시대에서 모던적인 연극 읽기라니 한심스럽지만서도 아무래도 현실적이지 않다느니, 말도 안된다느니 하는 꼬투리 잡기를 포기하기가 힘들다) 연극 특유의 과장스러운 몸짓이나, 정형화되어 있는 캐릭터연기 (개그야표 사모님 흉내, 아니 모든 사모님이 다 그런 말투로 얘기하나! 왜 사모님 캐릭터는 항상 그런 거야!), 이야기의 개연성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극중 형사 캐릭터가 과연 정말로 그렇게 반말 찍찍 해가며 취조를 하는 걸까? 그렇게 대충?  신분증도 안보여주고 막막?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지는 형태는 재미있었고, 어떤 질문이든 척척 대답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의 수'야 신기해서 자빠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어 선생님이 열개반을 돌면서 같은 수업을 하면 애들 질문 나오는 게 거http://www.shearmadness.co.kr기서 거기고, 삼일교회 목사님이 일요일 하루에 설교를 다섯 번 하시면 한 번 했던 설교 영상을 나머지 네 번 다 똑같이 틀어도 아마 웃는 포인트는 매번 같다. 그러니 길가다 똥밟는 확률로 굉장히 추리력 뛰어난 관객만 조심하면 딱히 성가실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폭소', '코믹', '관객을 쥐락펴락',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음' 이런 단어들은 아껴두어도 좋을 것 같다.
 (최소한 폭소만은 참아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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