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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花無十日紅

삶의 목적

by Desmios 2008. 11. 28.


  꽃의 목적은 무엇일까? 꽃은 무엇을 위해 자신을 단장하고 화려하게 피어 아름답게 살다 꽃잎을 떨굴까? 생식을 위해서? 그렇다면 생식하지 못한 꽃은, 가을의 끝자락에 피어 눈을 맞고 벌 한마리, 나바 한마리 못 보고 지는 꽃은? 그럼 그런 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꽃의 목적이 없이 그저 꽃은 피는 속성이기에 피었고 그 이외는 모두 부수적인 것일까? 나비가 들고 열매를 맺고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것 모두. 그저 '그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 그 곳에 꽃의 의지와 꽃의 삶은 없을까?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을 무엇을 위해서 써야 할까. 만약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한 것일까. '자기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자를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다.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삶을 '완성시키'려고 사는 사람은 지금은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이된다. 자기 자신을 가지고 그렇게 자학한다면 상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도 그렇게 보면 안되지. 삶은 원래 온전하기에 우리는 원래 무죄이기에 속죄하려고 삶을 바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인생의 목적이라는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목적을 이룬후에는 '목적도 없이 사는 사람' 이 되어 버릴까? 또 다른 목적을 찾아야 한다면 우리는 죽을 때 까지 '이루지 못한' 사람, '예전에 이뤘던 사람' 어중간하게 계속 걷기만 하는 사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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