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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책+영화] 나는 전설이다

by Desmios 2015. 3. 14.


나는 전설이다 영화포스터/책표지


  영화 이미지에 영향을 받으며 책을 읽고 싶지 않아서 책을 먼저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의아했다. 이게 이 책을 원작으로 씌여진게 맞나? 주인공 이름과 설정만 같지 거의 다른 내용인 것 같은데?


주의: 영화와 책 모두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 





 

공통점 :

주인공 이름(로버트 네빌), 집을 방공호로 만들어 살아남음, 외로워함, 밤 중에 나쁜 애들이 나옴, 햇빛을 쬐면 괴로워함, 개가 나옴, 시계를 차고 다니며 시간 확인



차이점 :

 

영화

주인공의 특징

 흑인 군인 과학자, 근육질

 백인 일반인, 100kg 거구 

배경 

 뉴욕 

 LA 

"전설"의 의미

 바이러스를 치료한 전설적 존재

 오래되어 잊혀진 인류

등장하는 무리

 좀비 

 뱀파이어 

무리 등장 이유

 암 치료제 바이러스 

 핵폭발 후 박테리아 

무리 지능 여부


 극장판: 약간의 지능

 감독판: 약간의 사회생활 가능 

 지능이 있는 무리와 없는 무리

 

아내의 죽음

 헬리콥터 사고

 뱀파이어 감염 

개의 존재

 원래 키우던 개가 물려 죽음 

 갑자기 등장 심신쇠약으로 죽음

후반 등장 여성

 아이를 데리고 있는 생존자 

 사실은 뱀파이어 

치료가능 여부

 백신 개발 성공 

 치료 불가능 

엔딩


 극장판: 좀비한테 수류탄 쓰다 죽음

 감독판: 살아남아 탈출 

 뱀파이어 무리에게 잡혀 자살

 



  원작인 책은 영화(1954)로 총 세번이나 만들어졌고(지구 최후의 사나이(1964), 오메가맨(1971), 나는 전설이다(2007)) 휴고상, 에드거상, 작가협회상 등등의 수상, 현대 좀비 공포물의 모태가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이다. 이 소설이 이후로 좀비소설/영화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강력했기 때문에 이미 그러한 좀비와, 감염 이유, 패턴 등에 익숙한 독자가 2015년에 이 책을 읽기에는 참신함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능력, 겹쳐져서 조금씩 과거를 보여주거나, 뱀파이어 바이러스의 실체를 풀어가는 것들은 나름 재미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부랄을 탁 칠만큼 대단하진 않다. (칠 알도 없지만 서도)(감수하는 남자친구가 죄송하다는 말을 괄호 안에 넣어서 위트있게 보이라고 조언했음)(그러므로)(앗 죄송)


  2007년의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책에서는 분명 '전설Legend'이 가지는 중의성을 잘 살렸다. "나는 전설이다"라고 했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생각 그대로,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네빌이 인류를 멸망직전까지 몰아간 좀비 바이러스를 치료한 전설적인 존재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돌연변이 뱀파이어들이 이끌어갈 신인류의 역사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진 "전설"이나 마찬가지인 종족으로서의 인류를 의미한다. 호모 어쩌고쿠스 들이나 마찬가지로 옛날에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군. 이라고 회자 될 전설의 마지막 생존자의 3년이 궁금하다면 책을 봐도 쒯! 내가 이런 책을 뭐하러 봤지! 하고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한 가지만 더 덧붙이자면 <나는 전설이다> 이후의 다른 단편들은 흥미거리도 되지 못했다. 1 나는 공포 소설을 좋아하지 않고, 2 너무 오래된 스타일의 공포소설이라 무섭지도 않으며 3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스티븐 킹의 소설이 더 내 취향으로 재밌고 무섭기 때문이다. 





+내용의 세세한 부분들은 엔하위키 미러 <나는 전설이다>를 참조하였음

++저 엔하위키 미러를 찬찬히 읽다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라는 SF의 하위 장르 이름을 알게 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 "인류 문명이 한번 거의 망한 뒤의 세계, 또는 그런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 픽션 작품들(영화게임만화 등)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내가 좋아하라던 영화들을 지칭하기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