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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가공된정보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엿본 후기

by Desmios 2015. 8. 12.

  본래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윈도우 10이 나왔으니 무료 업그레이드 하세요> 라는 알림이 뜬지 한참 지났는데도 나는 저게 쓸모있는 윈도우일까 아직도 의심하고 있다.


윈도우는 98 좋았고, 2000 있었는지도 모름, me도 같이 좀 망, XP 대박쳤고, vista 똥망, 7 좋았고, 8은 누가쓰긴씀? 이었으니 이제 10이 좋을 차례이긴 하다


  애인은 나와는 달리 새로운 장비, 기술, 운영체제 등에 촉을 곤두세우는 클리앙발 얼리어답터. (돈만 많았으면 얼리얼리어답터 일텐데, 돈이 많지 않아서 마음이 얼리어답터ㅠ) 나는 애인의 클리앙 사랑을 이용해, '윈도우 10 매우 좋더라고요' 하는 글이 클리앙에 여럿 올라온다는 얘길 전해 들으면, 나도 윈도우 10으로 올려볼까- 하고 마음을 먹었다.


최종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안 하는 걸로



업데이트가 안되는 윈도우 7 버전이 있음


  기업용 윈도우는 일단 업데이트가 안되고, 다른 버전들은 서비스팩 1인가를 깔아야 업데이트를 해준다고 한다. 

  말이 업데이트를 해준다지 일단,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 받게는 해주는데 다 받아놓고 정품인증이 안된다. 


윈도우10! 무료입니다! 다운로드만...


2 불법 사용 -> 윈도우 10 정품인증 안됨


  불법 다운로드를 받았든, 복사 씨디를 사용했든 정품 인증을 받기만 하면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논란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까보니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있기는 개똥. 일단 윈도우 10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는 하다. 열심히 다 받고, 설치 기다리고 좀 써볼까~ 이케이케 해봐도 결국 정품인증 절차를 넘어갈 수가 없다. 무료로 30일 동안 사용한 후에는 계속 정품인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는데, 그걸 컴퓨터 킬 때마다 끄고 자시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차라리 이미 정품인증크랙이 많이 돌아다니는 윈도우 7을 쓰다가 나중에 윈도우 10으로 올리는 게 좋을 듯



그러니 결론(1)은


*윈도우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을 경우:

업데이트 하지 말고, 윈도우 10을 따로 다운 받아서 포맷후 윈도우10 설치 -> 정품인증 크랙을 사용하는 편이 마음 편할 듯



정품사용자, 재설치자 상관 없이 그래서 윈도우 10의 실제 사용기는?



시작버튼을 눌렀을 때



3 그렇게 혁신적으로 편하진 않음 + 예쁘게 하려면 노력해야 함


  예쁜 테마를 저절로 떠먹여 주는게 아니라 직접 원하는 걸 찾아봐야 하는 게 귀찮을 수도 있다. 이건 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건데, UI가 마음에 든다 깔끔하다 생각 할 수도 있고 메모장이 어디있는지 찾느라 한참 걸릴 수도 있다. 당췌 어디로 들어가야있는지 모르겠더라 '보조프로그램' 메뉴도 안보이고



4 호환성과 추후 업데이트 문제


  윈도우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구버전에서의 프로그램이 새로운 데에서도 잘 돌아가느냐는 항상 모두의 걱정거리였다. 잘 될때도 있고, 안 되서 억지로 돌아가게 만들어주는 다른 프로그램(예를 들자면 도스박스)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글쎄 윈도우 10은 어떨까. 

  애인은 조립식 컴퓨터로 내장 오디오카드를 사용하는데, 윈도우 10에서도 이게 잘 돌아갈지 걱정했었다.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잘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오디오카드가 출시된지 좀 된 것이라 앞으로 윈도우 10에 관련된 업데이트 지원은 없을 예정이란다. 두근두근 깔아봤더니 다행스럽게도 오디오 카드와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잘 돌아가기는 했으나 글쎄. 과연 언제까지 문제 일으키지 않고 쓸 수 있을까? 예전에 쓰던 프로그램을 못쓰게 되거나, 기껏 업데이트 해놨더니 내 노트북의 부품은 오래되서 후졌다고 윈도우 10이 안놀아줄 수도 있는 일이다.



인기무료앱 화면, 진짜 초라하기 그지 없다. clash of clan이라고 쳤는데 검색되서 나오는 꼬라지좀 보소ㅋㅋ

5 윈도우 어플 부족


  윈도우 폰이 안드로이드, 아이폰에 비해 인지도와 사용자 수가 떨어지는 건 아무래도 어플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친구들 다 하는 게임 나도 하고 싶은데 윈도우 어플이 없어서 못하는 쓸쓸함. 카운터에 충전 맡기러 갔는데 아이폰 충전짹은 없다그래서 쓸쓸히 돌아올 때의 쓸쓸함보다 더 쓸쓸 할 듯. 컴퓨터 운영체제로 한국에서 윈도우 만한 게 없긴 하지만, 윈도우 10의 핵심이어야 할 어플 시장은 여전히 초라한 듯[각주:1]내가 써본 게 아니라서, 실제로 내가 사용할 만한 어플이 얼마나 있고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오 이것도 없어?"하고 투덜거리는 소리는 좀 들었다. 



액티브X와 각종설치프로그램, 공인인증서, 브라우저 재시작, 다른 사이트로 넘기기 등. 한국 인터넷 후진국 현주소, 악의축 민원24에 들어가보았다.


6 빌어먹을 액티브X !


윈도우 10의 새 인터넷 브라우저인 엣지Edge로 액티브X와 빌어먹을 프로그램들 (INISAFE Web 이나 AhnLab Online Security 따위)을 설치하라고 난리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라고 나온다. 이거 뭐 크롬 따라한 것 같은 브라우저 만들어 봤자 쓸 수도 없으니 뭐. 요즘엔 뭣만 들어갈라고 하면, 하도 이거저거 깔라고 지랄치는 게 많아서 컴퓨터로 은행이나 공공기관, 쇼핑몰에 들어가려는 뻘짓을 하기보단 차라리 모바일을 이용하는 편이 속 편하다. 어떤 은행은 잘된다더라 여기는 도무지 안된다 말이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사용자가 다 떨어져나가 울상이 된 운영자들이 알아서 웹표준에 맞춰 제대로 사이트를 다시 만들어 주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결론(2)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새 윈도우를 쓰고 싶다면 올려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운영체제는 계속 새로 나올 것이도, 코리아도 결국은 대세인 웹표준을 따라야 할테니까. 하지만 굳이 아직 사람이 덜 지나간 길을 지나며 풀들을 자근자근 밟아 길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아직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인 1년이 한참 남았으니 사용이 편해질 때까지 더 기다리는 게 좋을 듯.



  1. 이건 확실한 얘기가 아니고 루머일지 모르는 소문을 들은거라 본문에는 못 넣었는데, 하도 어플이 없어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어플을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윈도우 10 뜯어서 요래요래 보다가 관련 코드를 찾아냈대나 뭐래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