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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진

나도 인기 좀 얻어 보자

by Desmios 2008. 12. 25.

 CASKER-고양이와 나
(작곡: 이준오, 작사: 이준오, 편곡: 이준오)

  개나 고양이, 예쁜 여자, 귀여운 애 사진 같은 것을 찍으면 인기가 좋다. 예쁜 여자나 귀여운 애는 좀 힘들지 모르겠지만 개나 고양이 사진(요즘에는 특히 고양이)을 올렸다 하면-아주 못찍지만 않으면-인기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개는 관심이 없고 고양이는 좋아하지만 내 처신도 못하는데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다지 친할 기회가 없다. 그런고로 개양이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어쩌다 집 여기저기 (안과 밖을 막론하고) 개양이들이 넘쳐나는 곳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참에 나도 눈길 좀 받아보자 하는 마음에 개 사진도 찍고 밖에 나와서 고양이 사진도 찍어봤지만 결과물이란 이런 뭣도 뭣도 아닌 것들 뿐이었다.

  마음에서 우러난 애정도 없고 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괴한 기계렌즈를 들이밀으니 좋은 사진이 나올리가 없다. 개를 개라고 부르느냐 강아지라고 부르느냐 하는 애정의 차이다. (개=개, 강아지=개새끼) 문득 학교 과제를 하느냐고 유치원에 가서 애들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난 애를 굉장히 아주 몹시 싫어 하는데, 과제하러 가서도 인상 찡그리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괜히 친한척 하고 막 웃고 카메라도 보여주고 했었다. 애들이 내게 매달리고 내 카메라를 만지고 시끄럽게 구는 걸 감내하면서 여하튼 사진은 찍어 냈었다. 그런게 '일'이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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