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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0mm2

시와 - 길상사에서 080406 쌈지길에서 쮼이 Canon EOS 40D, 24-70mm, F/2.8, 1/40s, ISO-1600 저작권, 초상권 : 데미 그 당시 나는 계속 불안했다. 잠자리에 들면 계속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가 스탠드를 켜놓고 또 뒤척이다가 겨우겨우 잠들곤 했다. 잠이 들어서도 곧 악몽을 꾸어서, 꿈에서 깨어 일어나면 너무 슬펐다. 나는 잠을 잘 자는 타입이라 여태껏 잠 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수능 볼 때도 소풍 전날에도 잠을 못자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잠 들기 전의 이명 때문에, 그당시의 난 매일 밤 공포에 질렸다. 지금은, 나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불안하고 사실 고향 집에 있는 이층 침대에서 잘 때는 세시간 동안 잠을 못자고 뒤척이기는 하지만 (물론 거기는 매트리스랑.. 2008. 12. 10.
개나리 노란 추억 개나리, 노란 불빛에 가지까지 노랗다. 올 봄에 개나리 피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에 야생화도 찍고 쌈지길 가서 나비 모양 풍선 본 것이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아니 사실 생생한 정도는 아니고 그랬었지 하고 생각하는 정도긴 하지만) 벌써 개나리는 다 떨어지고 없다. 개나리 이파리도 가지도 추워서 바들바들 떨린다. 그래도 난 벌써 또 봄과 개나리를 기다린다. 산수유, 개나리 봄이 왔음을 알리는 그 노랗고 앙증맞은 녀석들. 나는 봄이 지나기만 해도 또 다시 봄을 그린다. 또 봄이 왔으면, 어서 봄이 왔으면, 이 추운 살을 에는 겨울이 지나고 빨리 봄이 왔으면 여름이 되도 나는 봄이 왔으면, 가을이 되도 봄이 왔으면, 겨울이 되도 봄이 왔으면, 아직 추운 겨울의 끝발에 첫 산수유 꽃을 발견하는 그날부터, 반팔을 꺼.. 2008.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