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_설

에고그램 테스트 ; 심리테스트

by Desmios 2009. 4. 21.



 항목  내점수
  비판적인 마음 CP  A
  용서하는 마음 NP  C
  부모의 마음 A  A
  자유로운 어린이의 마음 FC  C(B)
  순응하는 마음 AC  C

  사람들은 왜 이렇게 심리테스트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네이버에서 누가 물어 본 답변을 한 두개 봤는데 대부분 대답이 '다들 자신을 알고 싶기 때문' 이라고 그런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본 다음 웹툰 'If thou must love me, 당신이 나를 꼭 사랑해야만 하신다면'에서 네 개의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첫 번째, 나도 알고 남도 아는 자아 : 이름, 명예
  두 번째, 남은 잘 알고 있는데, 나는 잘 모르는 자아 : 얼굴
  세 번째, 나는 아는데 남들은 잘 모르는 자아 : Key Code, 트라우마
  네 번째, 남도 모르고 나도 잘 모르는 자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고 싶어하고 그 자아를 찾기 위해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친구를 사귄다는 이야기. 시시껄렁할 줄 알면서도 심리테스트를 해보고 또 해보고 하는 것은 5분 남짓 걸리는 심리테스트가 나를 얼마나 잘 짚어 낼까 하는 자신에 대한 호기심은 아닐까 추측한다. 
   혹은, 그저 종이나 화면 위의 심리테스트일 뿐이라도 제발 나를 누군가가 좀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닐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는 이런 '심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 알아 주면 기쁘지 않은가. 

다음 웹툰(http://cartoom.media.daum.net) 연재 중인 “If Thous Must Love Me” 2화, ‘Talk, Play, Love’ 中


  세 번째 자아라는 '나는 아는데 남들은 잘 모르는 자아' 를 심리테스트가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나는 평소에는 "내가 나 자신을 모르면 누가 날 알아주랴." 혹은 "시시껄렁한 심리테스트 따위" 라고 생각해서 인터넷 심리테스트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심리테스트만은 계속 머리 속에 남는 것이 의외로 잘 짚어 내는 것 같다. 왠지 심리테스트를 해 보고 나서 '어머, 나랑 똑같아! 완전 똑같아!' 이렇게 팔짝 팔짝 뛰면 점집 다녀온 아주머니나, 궁합 보고 있는 커플 여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맞는 것은 맞다. 틀린 것은 틀리다 라고 인정하지 않고 괜한 자존심을 앞세워 아닌 척 하는 것도 '솔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인간 컴퓨터가 아닌데"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나는 한 번도 나를 원칙주의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것만 심리테스트 결과가 그렇게 나오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짓이 꼭 원칙주의자가 하는 짓이었다. 내 심리테스트 결과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너는 그렇게 꽉 막히진 않았는데, 융통성 있다고 생각해'라는 반응이 나오는데, 사실 그 것은 나 자신이 내가 좀 꽉 막히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다. 

 에휴. 

게다가 저 "시간과 규칙은 절대적으로 엄수, 조금이라도 어기는 자가 나타나면 '그래, 혼내주마'하고 잔뜩 벼릅니다" 부분에서는 나도 폭소를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근래 공연 연습에 누군가 늦거나 하면 정말로 '혼내주마'라고 중얼거리면서 주먹을 탁탁 치고있다가 놈이 나타나면 어떻게 쏘아붙여서라도 사과를 받고 말기 때문이다. 제길, 그래도 용서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