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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이적 - 지문 사냥꾼 050614

by Desmios 2009. 4. 16.
지문 사냥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적 (웅진지식하우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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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고양이는 단번에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뭔가 괴기 소설에 나올 법한 고양이. 무서우면서도 좋고 좋으면서도 무섭다. 삽화 고양이와 나의 대결은 나의 패배. 역시 무섭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이적이라면 나도 일단 가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노래는 좋지만 가수에는 관심 없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적의 노래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이적이 글을 쓰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적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봤자 두 개 정도만 알고 있는가?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나는 이적의 노래를 조금 더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_ 좋은말

 

 좋은 말로 시작을 좀 해보자면. 책이 예쁘다. 아니 이건 진짜다. 난 예쁜 책을 좋아한다. 커버가 예쁘고, 속의 하드커버 표지가 예쁘고, 책 등이 예쁘고, 책 제목의 폰트가 예쁘고, 그림이 예쁘고, 책의 구성이 깔끔하고, 종이 질이 좋은 등의 모든 책을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지문사냥꾼'은 정말, 책이 예쁘다. 내가 본 책의 제책 방법도 그저 접착제로 슥 바르고 끝난 것이 아니라 옛날 처럼 실로 단단하게 박아 넣은 책이었다. 아주 좋다! 책장을 넘길 때 손에 닿는 까끌거리면서도 매끄러운 감촉!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만원!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로 광고를 해대는게 웃기기는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독자에 대한 배려인 것 이다!

 

 _ 나쁜말

 

 라고는 하지만 내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책, 내용이 없다.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그저 '몽상적 이야기'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기는 하다마는 내가 깨닫지 못한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특별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없는 듯 하다. 응, 그래 재밌다- 하고 읽지만 끝내는 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뭐야? 하고 반문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예쁘고 내용없고 재밌으니까 심심풀이용으로는 딱이랄까? 내가 읽는 속도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등급을 따져보자면 도서관에서 보는 것보다는 빌려와서 그 예쁜 책을 보고 또 보는게 좋지만 그렇게 보고 있으면 왠지 다른 책을 빌렸어도 좋았을걸- 이라고 후회 할 것 같은 책.

 

 음,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놈은 읽을 때는 재밌게 읽어 놓고 감상 쓸 때 욕하는 병이 있나보다.

책을 쭉 보고 안의 그림체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중세풍의 선이 많은 그림체) 이관용이라고 하는 삽화가를 찾아봤는데 그 당시에는 뭐 나오는게 없더니 지금은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관용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영화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반디자인 등 전방위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클래식과 B급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필치로 주목받는 디자인계의 열혈남아다. 『한겨레신문』 『씨네 21』에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연재했고,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삽화로 책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지문사냥꾼』 『위트 상식사전』 전편에 빛나는 카툰들, 그리고 친숙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아, 그거!』의 삽화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손끝을 거치지 않은 한국 영화가 없을 정도로 한국 영화 포스터를 석권해온 영화광고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비열한 거리〉로 제4회 최고의 영화상에서 ‘최고의 포스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품행제로〉 〈혈의 누〉 〈미녀는 괴로워〉 〈화려한 휴가〉 등을 비롯한 80여 편의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