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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발터 뫼르스 -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by Desmios 2009. 5. 8.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세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발터 뫼어스 (들녘,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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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o & Die Wunder im Dunkeln

 발터 뫼르스의 책이,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것 같다'는 것은 정말 적합한 표현이다. 그의 책의 첫 페이지는 독자들에게 함께 여행할 준비가 되었냐고 묻고 앞으로의 위험을 경고한다. 말하자면 '용기 있는 자들이여 함께하자!' 인 것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도 그랬고,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에서도 그렇다. 주인공과 함께 신비와 모험, 스릴넘치는 이 기괴한 세계로 여행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예이!

  그리고 대부분의 롤러코스터가 그러한 것 처럼 덜덜 떨며 출발했다가 정신 없는 코스를 지나 내렸을 때는 롤러코스터의 여운에 약간 비틀 거리며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미리니름/스포일러 있음>

  주인공 루모가 은띠를 찾아 볼퍼팅으로 찾아오기 까지의 과정은 물론 스릴 있긴 하지만 최고로 재미있는 부분은 아니다. 처음부터 360도로 두 바퀴를 돌리고 수직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롤러코스터는 없다. (처음부터 팡! 하고 출발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처음에는 '언제쯤 최고점에 도달해서 밑으로 떨어지게 될까' 하는 긴장으로 찬 오르막을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최고점에 있는 것은 바로 은띠의 주인공 랄라! "꺅! 너무 귀여워!"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루모는 알고보니 랄라의 쌍둥이 형제였던 랄프와 싸우고, 속아서 치즈써는 칼을 무기로 고르고, 검술선생에게 깝죽거리다가 된통 당하기도 하고, 거품맥주에 취한채 하마터면 팔뚝에 '쥐오줌보'라고 쓸 뻔 했다! (아아, 우르스는 평생 놀림감이다!) 
  그러더니 우리가 탄 롤러코스터는 이제 지하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아주 깊은 어둠속에서 빙빙 돌고 무서운 형상과 빛들을 지나치면서 정신 없이 빙빙 함께 돌다가 랄라와 함께 다시 지상으로 나오게 된다. 

 우와! 재밌었어(무서웠어!) 덜덜덜


  루모의 여행 여기저기에서 자꾸만 미테메츠(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주인공, 작가, 공룡)의 책들이 엉터리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이 좀 나빴지만. 

  오후에는 독서. 미텐메츠의 <시 전집>을 읽었다. 난 시는 아무래도 젬병이다. 시보다 더 과학과 거리가 먼 사고는 없다. 늘 애매하고 알 듯 모를 듯하다. 게다가 그 멍텅구리 같은 비유라니. 계절의 여왕이 뭔가? 봄이면 봄이고, 여름이면 여름이지.
2권 259쪽

  그 스마이크가 그 스마이크는 아니지만 스마이크도 나온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 나오는 스마이크의 이름은 '피스토메펠 스마이크' 이고, 루모와 여둠속의 기적에 나오는 스마이크는 '폴초탄 스마이크'다. 아니! 스마이크는 꿈책에서 죽지 않았나? 싶지만 꿈책을 다시 들여다보면 "스마이크 사람들은 늘 서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각자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스마이크 가문이 이어받은 유전"이라고 한다. 아아! 독자적인 스마이크로군!
 그러니 그 사악한 스마이크가 루모에게 무슨 나쁜 해코지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두 책 (혹은 네 책)들 사이에 시대적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독자적인 이야기 이므로 새롭고 신나는 마음으로 루모의 마음에 빠져들기만 하면 된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