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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

오토바이 수리에 대해서

by Desmios 2009. 5. 11.

  차는 출고 되는 그 순간부터 낡는다는 둥, 사기만 하면 돈이라는 둥 하더니 진짜로 그랬다. 히히낙낙하며 중고 스쿠터를 구입해서 신나게 타고 다닌지 3개월째, 벌써 들어간 돈이 20만원 정도다.

  헬멧 = 5만원
  무브볼 교체 +  벨트 교체 = 7만원 
  앞바퀴 교체 + 뒷바퀴 펑크 떼움 = 5만원
  점화플러그 교체 = 1만원
  기화기 교체 + 무언가전선 = 12만 5천원

  도합 : 30만 5천원

  아놔 돈덩어리 ;ㅅ; 중학교때부터 소원하던 스쿠터라서 없애 버려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편한 만큼 돈이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아무래도 처음 갖게 되는 오토바이라 아는 가게도 없고 나도 많이 알지 못하는 고로 수리점에 갈 때마다 불안하다. 오토바이 수리점은 아니었지만 다른 가게(털실 가게와 옷감가게였다)에서 몇 번 바가지를 당하고 나니 '상인 불신'이 머리 속에 꽉 박힌 것 같다. 이럴 때는 나도 좀 험상궂게 생겼으면 좋으련만 얼굴에 '촌놈' 이라고 써있는가 보다.
  게다가 수리가격은 인건비 (대중 없음) 포함해서 부르는 게 값이다. 물품 가격은 시세에 따라서 변한다는 데 수리점 아저씨가 물품 파는 가게에 전화를 해서 물어 본 다음에 알려준다. 꺄아아아! 원가가 얼마야! 가격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혹시 갈지 않고 수리 할 수 있는 것을 갈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아직 조금 더 쓸 수 있는 소모품을 갈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노심초사 하게 된다. 도저히 '많이 겪어본 듯 아는 척 하면서 초연한 척' 할 수가 없다.

  결국 제일 좋은 방법은, 괜히 아는 척 하지 않아도 되는 '정직하고 오토바이를 잘 아는' 수리점을 찾아서 단골로 드나드는 것인데.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 뿐이지 쉬운 방법은 아니다. 난립한 오토바이 수리 센터 중에서 어디에 정직하고 친절한 사장님이 있을 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래서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모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도 스쿠터 끌고 안면도 꽃 박람회나 가야 하나, 가서 가죽 옷 입은 아저씨들 찾아 다니면서 '어디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