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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

여자라서 행복해요

by Desmios 2009. 5. 30.

  강남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차타고 집에 오는 중에 아슬아슬한 언니를 봤다. 등이 확 파인 것도 파인 것이었지만 높은 힐에 엉덩이가 조마조마해서 팬티 보이는 게 아닌가 하고 유심히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강남이 물이 좋다더니!)

  나는 차에서 야한 옷의 언니를 유심히 보고 있어도 누가 '어머 변탠가봐' '치한!' 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테지? 그렇지만 만약 내가 남자이고 그런 언니의 엉덩이 근처를 쳐다보고 있으면 '호색한!'이라고 뺨따구를 맞았을 것이다. 여자라서 다행이었다 오오! 굉장하다! 마음껏 생각 할 수 있었으니까.
  같은 맥락에서 내가 이효리 뮤직비디오를 보며 오오 굉장하다! 하고 이효리를 외쳐도 '아이고 참말로' 하고 어이 없는 비웃음만 좀 사고 말지만. 덩치크고 짐승같이 생긴 내 친구가 손담비는 여신이라는 둥 하면서 토요일밤에 춤을 추고 그러면 '변태병신' 혹은 '오덕군자'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남자들은 눈길 가게 벗고 다니질 않는 걸까. 자기네만 눈요기를 하고 자기네는 눈요기 당하지 않겠다는 것일까? 하고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남자가 짧은 바지 입고 있으면 죽이고 싶어"라고 그랬다. 털 때문인가? 털 때문인가. 골반 밑으로 간당간당하게 내려오는 바지가 유행을 타서 남자들이 자기 팬티를 보여주는 걸 멋지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는데 (그러나 보이는 팬티는 절대 면으로 된 사각 팬티여선 안되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내가 유심히 안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을 많이 못 본 것 같다. 

 ... 아무래도 털 때문인 것 같아. 배 근처에도 털이 북실, 팔을 들어도 털이 북실, 다리에도 털이 북실 하니까 내 놓기가 부끄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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