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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

냄비로는 부족하다, 이젠 커피포트다

by Desmios 2009. 6. 9.


역사를 배우고 있자면,

일제 시대에는 사람들이 모두 일제의 압제에 저항했고
군사독재 시절에는 모두 시위를 다니고 비밀리에 잡혀갔고
월드컵 응원할 때는 모두 빨간 옷을 입고 응원을 했

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좀 자세히 배우거나,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응원을 하지 않을 사람정도가 일제의 압제에 저항 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다수라고 생각하면 쉽게 그 상황을 일반화 시키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게 생의 진리인양 믿고, 그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정상' 이라고 치부한다. 

특히 자신들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자기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비정상 취급한다. 그래서 그렇게 이 나라는 전도가 횡횡하고, 이단이 유행하고, 학교에서는 강제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고라니 살리는 데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가 보다.
게다가 무엇보다 더러운 건, 냄비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이 전기커피포트 같은 국민성에다가- 자기가 생각하는 정의, 시국에 대한 생각이 줏대 없이 휙휙 바뀌고 다수 처럼 보이는 남들을 따라서 우우 몰려 다니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아, 서로를 빨갱이니 딴나라당이니 쥐새끼 일본놈, 꼴통, 노대통령을 살려내라 노랑쟁이들, 하는 것보다는 회색분자 인 편이 좋겠다. 아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라는 데, 내가 조선시대 선비였으면 내 아내는 분명 고생 좀 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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