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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P. 션 브램블 - 일본

by Desmios 2009. 6. 10.
일본 - 8점
P. 션 브램블 지음, 박선영 옮김/휘슬러

지구촌 문화충격 탈출기
curious
Clobal culture guide


  휘슬러에서 나온 이 curious 시리즈를 난 꽤 좋아하는 편이다. 어느 나라에 여행을 가기 전이나 그 나라에 관심이 생기면 꼭 이 책을 찾아서 읽어 본다. 두껍지 않은 책에 그 나라의 속사정에 대해 (꽤)깊은 이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 사람이 수 많은 나라들을 전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책의 저자가 같은 사람은 아니다. 때문에 어떤 책은 알차고 그 나라의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데다가 재미있기까지 한 반면, 어떤 책은 몇 가지가 결여 되어있거나 지루하다. 시리즈의 제목 그대로, 나는 그 나라에 대한 curious가 생겨서 특별히 이 시리즈를 찾아 본 것인데 이해 없이 정보 뿐인 느낌이라 실망했었던 적도 있다. (프랑슨가 독일편이 그랬는데) 다시 말하자면, 가이드북 이상의 이해, 혹은 그 나라에서 살아 볼 것을 고려 할 때 챙겨보는 것이 좋은 책이다. 

 내가 제일 처음 봤던 책은 호주 여행을 준비 할 때 봤던 호주 편이었고, 그 다음에 예전에 터키에 갔던 생각이 나서 터키 편을 찾아 봤는데 학교 도서관에 없었다. 그 이후엔 유학을 가게 된다면 프랑스가 좋을까 독일이 좋을까 해서 두 책을 봤는데 독일 책을 보곤 독일은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프랑스 책은 재미가 없었다. 이번에 여행 준비를 하면서 일본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다. 일본에 대한 책은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을 보았고, 워낙 일본에 대한 말과 책이 많다 보니 이전부터 접할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롭고 재밌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기 내가 꽤 재미있게 보았던 내용이 있으니 살짝 요약 :

체면 :
  일본에서 체면은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표출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무기라는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심하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그 사람이 마음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없으며, 이윽고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틀리게 만든다. 몇 년 전 한 일본 남자가 어떤 불법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 선언해었고, 그의 가족들의 TV에 나와 그가 쇠약해져 죽기 전에 정부에서 정책을 변화시켜 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때까지 그 사람은 불과 네 시간 동안 단식 투쟁을 하고 있었다. 



+ 여담:

  내용을 옮기느라 글을 자세히 보니(평소엔 속독이라) 번역이 좀 엉망이다. 옮긴이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와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과를 졸업하고 도시바전자와 엘지전자에서 마케팅과 해외마케팅을 담당했고, 현재(2005년)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돈이 궁해져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는 건지 영어는 잘하는데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영원히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 개념은 의무와 인간적 감정이다"

라는 문장을 보니 영어로 어떻게 써있었을지 눈에 훤하다. 요즘은 영어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개나소나 번역을 하는가 본데 번역은 영어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한국어도 잘해야지 매끄럽고 '제대로 된' 한국어로 옮길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