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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영화] 트루먼 쇼 080614

by Desmios 2009. 6. 2.
트루먼 쇼
감독 피터 위어 (1998 / 미국)
출연 짐 캐리, 로라 리니, 노아 에머리히, 에드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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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인간상에 자신을 동일시한다. 트루먼의 삶, 트루먼의 사랑과 좌절에 사람들이 웃고 우는 까닭은 트루먼에게 자신을 이입한 결과이고 전자파를 타고 흘러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내가 그 속에 존재 하는 것 마냥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미디어의 효과를 생각해보면 보통 뉴스나 광고와 같은 어떠한 '정보'를 수용자가 얼마나 믿고 신뢰하느냐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사실은 영화 역시 미디어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영화에서 말하는 스토리는 허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가짜 이야기'에 웃음을 심지어는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것을 기억한다.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은 영화 미디어가 허구임을 자신이 인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작업체의 로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영화에 빠져 들어 끝날 때 까지 영화의 영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상상되어 나온 트루먼쇼를 본 사람들이 혹시 나의 삶 역시 트루먼쇼에서처럼 누군가에게 지켜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며 요즘의 수용자는 미디어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현실과 무관한 배우들이고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사랑도 실제 배우들의 사랑과는 상관이 없는 작가의 이야기, 게다가 드라마에서 나오는 악역이라 한들 실제로 그 배우가 그렇게 비열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고 완전히 그 속에 몰입한다. 악역으로 나온 배우는 실제로도 나쁠 것이라고 믿고 저 남자는 저번에는 다른 여자랑 죽고 사네 매달리더니 또 여자를 바꿨다고 하는 게 할머니들이나 하시는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의사 역할로 나왔던 배우를 채용해 약 광고를 했을 때의 그 것을 보는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를 현실인 것 마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최근 인기 있는 쇼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에 나오는 두 남녀 연예인들이 신혼생활을 허구로 보여주는 일련의 쇼가 끝나고 불이 꺼진 후에도 실제로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잔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최근에 보았다. 그는 할머니도 어린아이도 아닌 보통 대학생이었다. 이렇듯 현대에 이르러서도 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사상을 지배하고 그 사고를 유도한다.

 어떤 미디어에 숨겨져 있는 메시지를 찾아서 그 것에 대해서 신경 쓰는 것 자체를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즐거우라고 만든 미디어를 그저 즐겁게 보면 되는 것이지 쇼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까지 사고의 잣대를 들이밀면서 그 속에 담겨있는 것들을 파내야 하겠냐고 반문한다. 트루먼쇼에 담겨 있는 어떠한 이념들, 그 것을 멍하게 보고 있는 사람들을 꼬집기 위한 작은 속삭임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싶어 한다. 하지만 카프카의 '변신'을 있는 그대로 읽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사람이 벌레 된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읽었으면 어찌 카프카의 이름이 그렇게 유명해 졌을까. 영화는 소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미디어란 그 모습이 화려하게 바뀌긴 했지만 소설이나 연극과 마찬가지로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유희'이다. 그 본래 목적은 소모적으로 그저 즐겁기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것이 단순 웃음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사고의 향상을 가져 올만한 이야기 거리를 찾는 것 자체를 소모적이고 어리석은 짓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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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당시는 우결이 굉장히 인기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그 여자애 누구냐, 에 그 누구냐; 그 막가는 성격이 매력적이라는 둥 했던 여하튼 그 사람과 내가 비슷하다고 그래서 꽤 신경질 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집안일 하기 싫어 하고 말을 좀 막하기로 소니 저런 신상 좋아한다는 연애인 나부랭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 우결에 나오는 사람들이 불꺼진 다음에도 실제로 같이 자고, 그럼 촬영하는 사람들은? 이라고 물어 보자 역시 같이 잔다고 했던 그 일화가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내 그걸 우려먹고 있다. 누구였는진 기억 안나지만 좀 죄송합니다. 말실수(인진 모르겠지만) 한 번 한 것 가지고 1년 내동 우려 먹어서 (ㅋㅋㅋㅋ)

  남자들은 머리가 비어 있어도 말을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 빈줄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여자들은 자기가 말을 안하면 친구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지 빈 걸 감추지도 않고 통통 다 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대학에 '좋은 남자 낚으러' 오는 여자들이 있는 건가? 도대체 왜 공부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대학에 와야하는 전통이 생긴 걸까. 완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