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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다큐] 히틀러 (Hitler, The Rise of Evil)

by Desmios 2009. 6. 16.
히틀러:악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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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에드먼드 버크(1729-97)



  그 나라 사람들이 화제에 올리는 것을 꺼려 하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호주에서 애버리진 얘기를 하는 것,
 미국에서 인디언 얘기,
 일본에서 아이누족, 자이니치 얘기를 하는 것,
 한국에서 제주도 4.3사건(이라고 하기도 창피한 학살) 얘길 하는 것,
 독일에서 유태인과 나치제국 얘기를 하는 것 등등 말이다.

  쉽게,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일본인들을 신으로 추앙하는 신사를 만들어 놓고 정치적 유세의 일환으로 참배하러 가는 일본인들과 독일인들이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수 없이 많은 사과와 자아비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적인 죄를 상속받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서 말을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당사자인 독일 국민이 아니라 세계의 어떤 나라 사람이라도 명명백백 '악'으로 손꼽히는 히틀러와 비교되는 것을 달가워 하진 않을 것이다. 선동가, 독재자, 살육가의 이름과 자신이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절대 평화주의자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지도자이므로 히틀러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은가 본 데, 히틀러 자신도 아주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수상이 되었다는 것은 잊어 버렸는가?

'히틀러' 다큐를 보면서, 현재의 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는 내동 기분이 나빴다. 정당의 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회 불참, 회의 중 나가버리는 모습이나, '민주주의' '평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권리와 헌법을 무시하는 모습.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언제는 완벽한 민주주의를 맛보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지만 예의 그 '명분'은 어느 시대의 독재자나 말하는 것이 다 비슷비슷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서라고. 실제로도 그렇게 믿고 실행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국민이 그 것을 달가운 희생으로 받아 들이겠는가.


다큐 내용 중 일부 (어설프게 편집한 것이니 촌스러워도 양해 부탁)




  실제로 얼마나 제대로 분화 되어 일을 하고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은 제처 두고서라도, 삼권이 분리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썩었고 감찰에서 부당하게 수사를 하는 것 처럼 보여도 그 속에 있는 개인개인이 모두 뿌리 끝까지 썩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존재를 확신 할 수 없는 '개인의 양심'이라는 것이 일말이라도 남아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 개인들이 자신의 양심을 지키지 못하고 '다수'에 굴복해 버리면 개인의 양심은 돌변해 자신의 어리석음과 용기 없음을 정당화 시켜 버린다. 

  무엇이 '애국' 인가, 요즘에는 애국심을 빙자해서 '나라와 대의'를 위해서 개개인이 희생하고 감내해, : 모두 좀 닥치고 따르라는 내용의 광고와 캠페인이 너무나 많다. 애국심을 조장하는 시대를 주의해야 한다. 나치도, 가미가제도 자신은 자랑스러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마친 신령한 애국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