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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이지적 성

존 콜라핀토 -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As Nature Made Him

by Desmios 2009. 9. 15.
  최근에는 성을 세 가지 개념으로 분류해서 생각한다. (물론 그게 분리 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생물학적인 성 섹스 SEX
 사회적인 성 젠더 GENDER
 성지향성(성적관심)의 성 섹슈얼리티 SEXUALITY

 (앞으로 이 세 가지 성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위해 각각 섹스, 젠더 라고 쓰겠다)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 - 6점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바다출판사


  이 책에서는 생물학적인 섹스가 사회문화적 젠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 나와 있다. 그래서 결론이 어떻다는 것인지는 책을 읽어 보면 나오는 문제이고, 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인 '존 머니 박사'

존 머니 박사 Dr. John money

사고나 비정상적인 생식기를 가지고 태어난 신생아에게 성전환 수술을 시키는 '치료'를 주장했던 존 머니 박사.

그는 이 책에서는 꼭 악당처럼 나와 있다. 자신 만의 SEX와 GENDER를 찾기 바랬던 주인공을 상담치료하면서 부모에게와는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어린아이에게 포르노를 보여주는고, 그의 치료법에 대한 반증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나는 윤리적인 면을 떠나, 그를 이해 할 수 있다. 자신의 논지를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나타나서 이에 비정상적일 만큼 매달리는 것은 '업적'을 중시하는 이 사회에서 분명 이해 할 수 있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 

  '역사에 길이 남고 싶다'는 명예욕이 그를 다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주인공이 충분히 커서 자신의 성별에 대해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렸다면 주인공은 남성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여성을 택했다면 '어렸을 때의 성전환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임펙트(강한 영향력)는 없었겠지만 주인공과 머니박사 모두에게 이렇게 큰 상처는 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SEX가 GENDER와 SEXULITY를 결정한다'는 명제는 거짓임이 밝혀졌다. 알쏭달쏭한 사람의 성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서 'By. John moeny' 라고 쓰고 싶은 욕망. 인간이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고 나면 명예욕이 생긴다는 데, 한국의 위정자들이 존 머니 박사와 같은 유혹에 빠져서 '백년대계'가 아닌 '오년소계'를 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좀, 보고 배우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