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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이지적 성

실비아 데 베하르 - 나는 요조숙녀가 되고 싶지 않다

by Desmios 2010. 11. 17.
나는 요조숙녀가 되고 싶지 않다 - 6점
실비아 데베하르 지음, 변선희 옮김/다락방

  자기 계발서 따윈 질색이다. 아 이렇게 하라니까!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글쓴이는 말하는 역할의 권력자고 나는 읽는 역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짜증이난다. 엄마가 하는 말이 하나 틀린게 없는데 그걸 수용할만한 충고가 아닌 잔소리로만 듣는 것은 왜 인가. 내 방은 왜 항상 지저분 하단 말인가. 이익, 책을 들춰보았을 때. 항목을 나누는 점이랑 색깔이 다른 글상자가 있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그러니 이 책은 여타 다른 자기 계발서들의 난점과 마찬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나열식의 '따라해보세요'를 어떻게 기억하고 따라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284쪽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성생활을 위한 아이디어"는 309쪽까지 이어지고 전부 257개나 된다.  어휴!

  그나마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이 말! 글쓴이가 한 말이 아니긴 하지만 바로 이말! 여성의 자위와 관련된 이야기다.


연인들은 오고 가지만,
자신과는 언제나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베티 닷슨 Betty Dodson


  그래! 연인들은 오고 가지만, 나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지. 쉬발 추우면 스스로 팔짱을 끼면 그만인가?

아놔 거참, 팔짱끼고 정면보는 여자 사진을 그렇게 찾았는데 나오질 않는다.



<독서 메모>

이름이 없는 것들 p.137

  (전략) 여성이 흥분을 해도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축적된 긴장을 풀지 못하기 때문인데, 울혈이 생식기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여성은 불쾌감, 좌절감, 짜증과 심지어는 상대에 대한 분노까지 느끼게 된다.
  만약 남성들이 오랜 동안 사정을 하지 않으면 통증을 느낀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여성들에게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며, 단지 이것에 대해 거의 말을 하지 않을 따름이다. 여성들이 오랜 기간 동안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하면,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다시 말해 여성들도 흥분을 하면 오르가슴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여성들은 감정적으로만 만족하면 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더 나아가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 여성이 흥분만 하고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 골반 울혈이 생겨 그 부분에 불쾌감과 중압감을 느끼고, 심한 경우 삽입시 통증을 느끼고, 심리적인 영향도 끼치면서 우울증, 불안감, 흥분 등을 느낀다.


파트너와 하는 섹스 p.215

 여기서는 삼중놀이인 전희(페팅) -> 삽입 -> 벌써 끝났어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의 파트너가 그렇게 짜증이 났던 것이다.


혼자 하는 섹스 p.194
  -에로틱한 영화도 볼 수 있으며 또 포르노는 어떤가? 만약 「아름다운 날」, 「감각의 제국」, 「O양 이야기」, 「나인 하프스 위크」, 「헨리와 준」, 「피아노」, 「사이렌」, 「밤에 오는 우편배달부」등을 보지 못했다면, 이것들을 보는 것으로 시작할수 있다. 

  이 중에 내가 본 건 오직 피아노 밖에 없다니! 분발해야 겠다.



  마지막으로 이 얘기를 하고 싶다.
 저자가 되고 싶지 않다은 요조숙녀(窈窕淑女, 품위 있고 정숙한 여자)란 누굴 위한 요조숙녀일까. 다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