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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

토마스 퀴네 외 - 남성의 역사

by Desmios 2011. 7. 11.
남성의역사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여성학 > 남성학/남성문제
지은이 토마스 퀴네 외 (솔, 2001년)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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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는데, 독후감 쓰기가 너무 싫다. 뭔가 거창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열심히 쓰다보니 질린 게 틀림 없다. 내가 뭐 블로그해서 상타려는 것도 아니고 독후감 쓴다고 누가 상금 주는 것도 아니니 아무래도 독후감 쓰기가 싫어서 책을 안 읽게 되는 것보다는 부담 없이 나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좋으리나는 생각이 들었다.

에라 이제 몰라 히히 최소한 방학만이라도, 나 좋아하는 재밌는 책 실컷읽을 거야. 마구 편독할거야. 독후감을 쓰고 싶을 때만, 쓰고 싶은 것만 써야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나의 게으름 때문에 열람실이 이미 닫았을 때는, 무인 반납기를 쓰면서 역시 게으른 누군가가 반납한 책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집어 온다. 어떤 때는 성공하고 어떤 때는 실패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해서 남성의 역사는 뭐.. 굳이 말하자면 실패 쪽이다.

일단, 남성의 역사가 아니라 '독일' 남성의 역사라서 재미가 없었고. 독일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는 대명사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게다가 남성의 역사라면서 은근슬쩍 여자와 비교를 많이 해놓은 것을 보니 어쩐지 여성의 역사 하면 아무도 안 읽을까봐 남성의 역사라고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그냥, 성신여대-세류 82분 동안 시간이나 떼운다고 생각하고 졸고 자다가 대충 훑은 것으로 마음에 두는 구절을 밑의 두 가지.


의상으로 본 시민 계급의 남성성
 -남성을 사로잡는 의상
pp.163-164

  (전략) 미학 교수는 아름다움에 대한 포기를 이성을 지닌 남성의 본성적인 의지에 따른 행동으로 표현했다. 피셔는 남성의 본성이 몇 세대 지나지 않아 다음처럼 변화한 것에 혼란을 느끼지 않았다.
  "이것은 항상 ...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야 했다. ... 어떤 사람은 금테두리가 있는 빨간색 신사복과 파란색의 스타킹으로, 어떤 사람은 은테두리가 있는 회색 신사복과 복숭아색과 비슷한 주황색 스타킹으로 남보다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조상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우리들은 이런 것과 완전히 결별하고, 모든 열성적인 것에 대해 완전히 둔감해졌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 두드러져 보이려고 할 때, 우리는 단지 피곤한 웃음을 지을 뿐이다 ... "

남성이 의도적으로 탈출한 의복 유행의 굴레. 여성들이 탈출하고자 한다면 과연 가능할까? 남성은 해냈다. 단지 귀찮기 때문에.


새로운 남성성의 등장
 -느긋한 아니면 엄격한?
p.293

"엄격한 - 느긋한" 이라는 근본적인 양극성에는 일련의 속성 쌍들이 결합되어 있으며, 이것들이 "전통적인" 청소년에 대립되는 "현대의" 모습을 구성한다. 도표로 대립시켜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현대의" 
 엄격한  느긋한
 까다로운  모나지 않은
 똑바로 홀로 서 있음  늘어져 있음, 기댐
 보조를 맞춰 걷다  거닐다, 발을 끌며 걷다
 짧은 바지  긴 바지
 똑바른 옷매무새  대충, 가볍게 또는 몸에 꼭 끼는
 생물학적 기계로서의 육체  섹시한 육체
 눈은 똑바로, 이마를 들고  시선을 내리깔고 감춤

  나의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에 따라 훈육되었고, 그런 태도를 가지고 우리 세대를 가르쳤다. '전통적인' 부분에서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활 태도를 많이 엿 볼 수 있다. (물론 바지 얘기 같은 건 좀 안 맞지만 그건 독일과 상황이 다르니까) 그럼,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강요 받으며 현대적으로 자란 우리의 다음 세대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지 궁금하다. 늙으면 알게 되겠지. 아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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