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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_설/가공된정보

조립컴퓨터 사기 feat. 행복쇼핑 아이피씨

by Desmios 2016. 3. 21.

월급을 받기 시작했는데도 통장이 가난한 건, 올해 초에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사 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통장이 가난한 건, 약간 무리해서 PC를 샀기 때문이다. 

누나 노트북 있는데 왜 컴퓨터 사? 라고 동생이 물었을 때는 대답했지만 요즘 세상에 왜 PC를 사냐고 아버지가 물으셨을 때 대답 못한건,


GTA5 하려구요! 

두둠!


2012년에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분명



라고 생각해서 인텔 내장 그래픽 카드가 들어 있는 울트라북을 구매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었다. 심즈도 안돌아가, 바이오하자드도 안돌아가, 롤도 최하옵. 집에서 카드게임만 하던 나날도 이제 안녕안녕.

사실은 이사 하면서 큰 PC 본체와 모니터를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 안사려고 했는데, 


너가 PC 산다 그러면 내가 알아봐 줄게~

그래도 5년은 아직 PC 쓸 수 있어~

GTA5 습격을 같이 돌리는 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갔다.


외장하드를 들고다니면서 USB 3.0을 지원하고 그래픽 760 이상인 피씨방을 찾는 게 불편했던 애인이 행복쇼핑에 견적입찰을 내줬다. 



행복쇼핑을 통해 만족도 상위권이었던 아이피씨에서 3월 8일에 주문하고, 조립 일정이 밀려 있어서 다음주 화요일 쯤에 배송이 될 거라고 했었는데 이게 웬걸, 좀 빨리 작업해서 금요일에 보내주실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후후, 금요일에는 GTA를 할 수 있겠지 마음이 부풀어 출근했는데, 연락이 왔다. 


3RSYS X400 케이스가 재고가 없어서 조립이 안된다는 전화였다. 

저 케이스 고르느라 진짜 오래 걸렸는데 하필이면 재고가 없네.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내가 그 후에 이걸로 해주세요 하고 골랐던 케이스들이 다 재고가 없었다.



고르고 고른 3RSYS X400도 없고,

IN WIN EM058도 없고,




잘만 ZM-R1과 마이크로닉스 BUFFALO MIDDLE USB 3.0은 화이트 밖에 없다고


내가 고른 것 중에서 재고가 있는 건 그나마

마이크로닉스 BUFFALO MIDDLE USB 3.0 인데

이건 세탁기(아니면 스피커) 같이 보이는데다가, 저 앞 부분의 팬이 돌아가면 흰색 LED가 뿜뿜



아니, 미니타워(아니면 미들 타워) 정도의 크기에

검은색이고

상단부, 전면부 표면에 타공이 없고

LED 뿜뿜 하지 않으면서 (이게 제일 어려웠다. 뭔 생긴게 전무 메가트론으로 변신 할 것 같은 애들 뿐이야)

USB 3.0을 포함해 2개 이상의 본체 USB 포트를 지원하고

기왕이면 표면에 헤어라인있으면 좋겠다는

6만원 미만의 케이스가 이렇게 없다니


여기에 원래는 ODD CD 드라이브 들어가는 홈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애인이, ODD 자리에 끼우는 서랍을 알리나 아마존에서 판다는 얘기를 해줘서 서랍/수납 덕후인 나는 홀랑 넘어갔다.




아무튼 그렇게 재고가 없었던 건, 아마.. 내가 좋아라 하는 디자인들은 인기가 없기 때문이었겠지. 그나마 상담해주셨던 담당자 분이 백방으로 구해봐 주셔서 결국 이렇게


왔다! 감동!



택배를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주 금요일부터 지티에이 할 마음에 부풀어 있던 마음을 가라앉히질 못하고 퀵으로 받았다. 퀵 아저씨가 네비가 멈췄다며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전화로 설명하지 못하고 뛰쳐나감 여기에요 여기~


택배왔다 짤은 진실이었다. 진짜 이런 느낌으로 뛰어감



나는 박스 하나가 올 줄 알았는데 주렁주렁 뭐가 많이 매달려 있어서 당황했다. 저거 전부 제 거에요?


퀵비 드릴게요 잠시만요 하고 방에 들어갔다 나왔더니 아저씨 옆에 새하얀 흰봉투 떨어져 있는게 쎄해서 주워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 이름, 주소, 휴대폰번호까지 다 적혀 있는 봉투를 쿨하게 마구 버리심. 아예, 저 바로 여기 살고 연락처는 이거라고 전화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서 문앞이야 나와! 해도 된다고 동네방네 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새 컴퓨터가 궁금해서 재빨리 들고 들어왔다. (절대 퀵 아저씨가 무서워서 못 말한 게 아님)



왜 저 박스를 저렇게 붙여서 보내준거냐고 물어봤더니, 정품이라는 걸 확인하게 하려고? 뭐 그런 이유라고 애인이 알려줬다.

아... 나는 나중에 중고로 빼서 팔 때 저기 넣어서 팔라는 건줄 암...


중간에 박스에서 빼내는 사진은 없는 게 너무 신나가지고 빨리 빼내려고 하다보니 없다.

저 큰 박스 안에 딱 맞게 스티로폼이랑, 본체 둘러싼 봉투도 잘 쌓여 있었다.



이건 사은품으로 같이 보내주신 스피커인데, 작아서 깜짝 놀람. 애인의 평에 의하면, 아이폰 스피커보다 쬐끔 낫다고 한다. 거의 동급 수준이라는데 애초에 저리 작은데 소리가 뭐 그리 좋겠냐고 생각했더니 딱 그정도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같이 챙겨주신 마비노기 영웅전 마우스패드는 사진 찍지도 않음. 친구들 중에 누가 자기 좋아한다 그러면 줘야지.


그리고 컴퓨터 본체는 감동적이게도



여기에 놔야지~ 하고 생각해둔 책장에 사이즈에 딱맞음. 정확하게 35cm 높이! 밑에 발판 같은게 있어서 안들어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잘 들어갔다. 다만 팬이 사진에 나온 쪽 반대 방향에 있어서 뒷부분 공간을 좀 띄워 놨는데 GTA하다보면 뜨거운 바람이 새어나온다. 여름에는 좀 더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뒤에 선 나오는 것 때문에 공간이 부족해서 서랍을 끼울 수 있을 지도 의문.


그러니 이제 남은 일은


1 고향집에 보내 놨던 키보드와 헤드셋 가져오기

2 박스탭 사서 PC관련 선 정리

3 프린터를 책상 밑으로 내릴 만한 구실 찾으면서 멀티탭에서 나오는 모든 선 정리

4 ODD에 끼울 서랍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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